수술의 “유출 않겠다 각서”
병역면제 관련 의혹 커져
‘그랜저 스폰서’ 여부도 초점
병역면제 관련 의혹 커져
‘그랜저 스폰서’ 여부도 초점
4일 열리는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허리 디스크 수술에 따른 병역면제 과정과 후보자 소유의 그랜저 차량 취득 과정 등을 둘러싼 스폰서 의혹 등이 주요한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한 후보자 쪽은 청문회 준비단계에서부터 디스크 수술 전후에 있었던 병원 진료기록 제출 여부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청문위원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술 집도의와 통화를 해보니 ‘한상대 후보자 측에서 진료기록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해,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이면 청문회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고 한 후보자를 겨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문의들은 수술 직전에 찍은 ‘척추조형 사진’만 제출하면 모든 의혹이 해소가 된다고 하는데, 후보자는 사진 제출 여부에 대해 아무런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수술 자체보다 수술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후보자 쪽은 대학 1학년 때인 1977년 미식축구를 하다 디스크가 발병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직후인 1981년 8월에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수술 1년3개월 전인 1980년 5월 신체검사 때는 정상판정을 받았다. 디스크가 발병한 1977년 이후 수술 전까지 한 후보자가 진료를 받은 기록도 없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자 쪽은 “척추조형 사진은 너무 오래돼 남아 있지 않고, 진료기록은 청문회 당일 비공개 열람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가 지난해 구입했다는 2006년식 그랜저 승용차를 둘러싼 의혹도 쟁점이다. 한 후보는 이 차량을 500만원이라고 관보에 신고했다가, 인사청문요청서에서는 “실수였다”며 1524만원으로 정정해 신고했다. 이 차량은 2006년 출고 때는 에스케이(SK)텔레콤 소유였다가 지난해에 후보자의 처남이자 에스케이그룹 임원인 박아무개씨가 사들여 한 달 만에 한 후보자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하지만 이 차량은 2006년부터 한 후보자가 사는 아파트에 주차차량으로 등록돼 있고, 일부 언론은 ‘한 후보자의 부인이 주로 몰고 다녔다’는 주민의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에스케이그룹이 한 후보자 쪽에 이 차량 이용 편의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대목이다. 한 후보자의 처남 박씨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고 국회에 통보했다.
이 차량에는 서울 유명백화점의 우량고객 스티커도 붙어 있었는데, 이 스티커는 1년에 최소 1500만원 이상 구매를 하는 고객에게만 준다. 청문요청자료에는 한 후보자와 부인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2007년 7200만원 정도였다가, 2009년에 2700만원, 지난해엔 5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 후보자 쪽은 “처남이 자신의 회사에서 구매해 싼값에 되판 것이고, 처남이 지금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어서 등록차량으로 유지가 됐다”며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소득공제 때 신고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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