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광주사태 진범은 유언비어”
유혈진압 정당성 주장
민주당·광주시 “역사왜곡” 비난
유혈진압 정당성 주장
민주당·광주시 “역사왜곡” 비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한 데 대해 11일 민주당과 광주시·시의회 등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광주 사태의 진범은 유언비어”라며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들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또 5·17 계엄 확대에 대해서도 “서울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치안 유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노태우는 광주를 두 번 죽이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노태우 전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이 신군부독재의 집권 음모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사법적 판단까지 끝난 상태”라며 “수많은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학살한 책임자가 과거 범죄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 앞에 사죄해도 시원하지 않을 판에 역사를 왜곡하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노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와 유혈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싶겠지만, “한때나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람이 하는 행동으로는 너무 치졸하고 비겁하다”며 “역사 앞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게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역사의 진실을 공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이날 개인 성명을 내어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일부 정치군인들의 정권 찬탈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시의원들도 “지난 잘못을 파렴치한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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