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협력실무협의회 회의 25~27일 개최
경의선·동해선 철도 올해안 개통하기로 남북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시적 상담 창구 및 기구로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오는 9월 개성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달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수산협력 실무협의회 1차 회의를 오는 25∼27일 개성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 남쪽 위원장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과 북쪽 위원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회담 사흘째인 11일,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12개 항목의 회담 합의문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막바지 문안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회담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는 8월 중 연결구간의 노반 실태를 공동 점검한 뒤 오는 10월 열차 시험운행과 함께 도로 개통식도 열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북쪽이 제안한 ‘상호보완적 경협사업’은 내년부터 경공업과 광공업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북쪽이 요청한 식량차관 50만t은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제공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개성공단 출입·통관·검역 합의서 등 기존에 합의한 9개 경협 합의서도 이른 시일 안에 발효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 남쪽은 ‘남북 사이에 이뤄진 합의 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경협협의사무소 개설 △8·15를 계기로 한 도로 개통식 및 철도 시범운행 일정 확정 △9개 경협 합의서 발효 △임진강 수방대책 협의 등 그동안 늦춰져 온 남북경협 현안의 조기 집행을 강조했다. 반면, 북쪽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군사적 대치상태를 해소하는 데도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수산협력 분야 협력과 개성공단 건설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 및 시범단지 입주기업 공장 건설 조기 완료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은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경제의 상호 장점을 활용한 경공업과 수산 협력, 아연 등 지하자원 공동개발을 비롯한 ‘남북이 서로 주고받는 실질적 경제협력’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앞서 남북은 회담 이틀째인 10일 오후부터 위원장 및 위원 접촉을 잇달아 열어, 회담합의문과 경협사무소 개설에 관한 합의서, 대북 식량차관 50만t 지원에 관한 합의서 체결 등 세 갈래 방향에서 이견을 좁혀 회담의 순항을 예고했다. 하지만 13개월여 만에 열린 탓에 밀린 현안이 산적해, 상당수 의제가 일찌감치 합의됐음에도 최종 합의문을 내기까지 막판 진통을 겪어야 했다. 북쪽 대표단은 12일 아침 8시35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선양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간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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