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율 2.4%…작년 147곳선 한명도 안뽑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고용에는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47개 공공기관·공기업이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23일 “정부와 여당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2009년부터 ‘청년고용촉진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청년 채용 노력의무가 부과된 394개 공공기관의 청년채용 비율은 정원 대비 2.4% 수준으로 기준인 3%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394개 조사대상 공공기관·기업 가운데 3% 기준을 채우지 못한 기관 수도 2009년에 156곳(40.8%)에서 2010년엔 268곳(68.0%)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익을 많이 내 고용 여력이 있는 공공기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을 낸 46개 기관 가운데 3% 기준을 채운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2009년엔 22개 기관이 기준에 미달했고, 2010년엔 18곳이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와 중부발전, 수도권매립지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4개 기업은 수백억원의 당기순이익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단 한 명의 채용 실적도 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KRX)의 경우 2009년 1994억원, 2010년 28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09년엔 한 사람도 채용을 하지 않았고 2010년엔 11명(정원의 1.7%)만 채용했다.
장 의원은 “채용여력이 충분한 공공기관과 공기업마저 청년채용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여력이 있는 공기업의 청년채용을 강제하는 입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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