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이정희 대표(앞줄 오른쪽부터), 권영길 원내대표, 천영세 고문 등 지도부와 대의원들이 진보통합을 자축하는 만세를 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참여당 문제 ‘별도 논의’…당분간 진통 계속될듯
오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서 통과 될지도 관심
오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서 통과 될지도 관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다음달 25일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지금껏 두 당의 이견이 컸던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를 봉합한 것이어서 통합진보정당 창당과정에서 양쪽의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27일 민주노총 등 9개 진보단체와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를 구성했다. 새통추 출범은 지난 5월31일 마련된 ‘진보통합 연석회의’ 합의문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두 당의 통합과 창당대회 관련 논의는 이 기구를 통해 진행된다.
참여당 합류 문제로 갈등을 빚던 두 당이 통합 창당대회를 여는 내용의 합의안을 만든 것은 지난 27일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의 제안을 수용한 게 계기가 됐다. 그동안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참여당 문제에 대한 논의 시점을 두고 ‘통합 창당대회 이전’과 ‘창당대회 이후’로 팽팽히 맞서왔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조 대표가 지난 22일 ‘참여당 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되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9월25일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 제안을 했고,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두 대표의 이런 합의는 험난한 진보통합 과정에서 첫 고비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 각 당은 이런 내용의 합의문을 포함해 통합 이후 당 운영방안 등을 담은 ‘부속합의서2’와 강령, 당헌 개정안 등의 안건을 각자 당 대회에 상정해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28일 당대회를 열어 이들 안건을 모두 의결했지만, 오는 9월4일 열리는 진보신당 당 대회에서도 이들 안건이 통과돼야 한다. 진보신당 내부에선 여전히 ‘패권주의와 북한에 대한 태도’ 등을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에 합의된 ‘(참여당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를 하되 합의되지 않더라도 창당대회를 연다’는 문구의 해석을 두고도 양쪽의 강조점이 조금 다르다. 민노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합의문이 각 당대회를 통과하면 (창당대회 전에) 참여당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는 “결국 ‘합의’되지 않으면 참여당을 배제하는 것”이라며 두 당의 통합에만 무게를 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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