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철회하라는 건 정치적으로 죽으라는 겁니다.”(천정배 최고위원)
28일 밤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한때 고성이 오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날 오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의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손학규 대표 등의 만류 때문이었다. 손 대표 등은 천 최고위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당이 추진중인 현인택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낼 때도 99명의 발의가 필요한데, 천 최고가 사퇴하면 이런 균형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최고는 “국민에게 진심을 보여야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며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갖고 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자 한다”며 “8월 국회를 끝으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고,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경기도 안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등 모든 당직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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