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악수 손학규 민주당 대표(앞줄 왼쪽)가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앞줄 오른쪽)과 악수하는 것을 정세균 최고위원(가운데)이 바라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정당·시민사회 모두 참여”
야권통합 계기 삼겠다는 뜻
민노당 등 3당 “검토 더 필요”
천정배 “무늬만 경선 우려”
천정배 “무늬만 경선 우려”
야권통합 계기 삼겠다는 뜻
민노당 등 3당 “검토 더 필요”
천정배 “무늬만 경선 우려”
천정배 “무늬만 경선 우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0일 “야4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모인 ‘서울시장 통합후보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진보 진영 통합의 출발점인 만큼 통합후보를 만들어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앞서 지난 29일 야권통합 추진 모임인 ‘혁신과 통합’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통합후보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30일 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들과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 대표들에게 ‘통합후보추진위원회’를 31일 열자고 제안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은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해 “방향은 맞지만, 아직은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태도여서 회의가 곧바로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손 대표가 이날 제안한 후보통합 방식은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과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대외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손 대표는 이날 당내에서 표출된 조기 경선을 하자는 목소리에 대해 “당에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경선을 포함한 후보자 선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이날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2012’는 성명을 내어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경선’을 강조하는 배경엔 손 대표 쪽이 통합경선이라는 명목 아래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 없이 추대하거나, 외부 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는 동의하지만 서울시민이 폭넓게 참여하는 민주적 당내 경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손 대표가 무늬만 경선이나 여론조사 경선을 하려고 한다면 민주당은 ‘리서치 전문 정당’이란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 관련 단체와 진보정당은 통합후보 선정 절차가 좀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야권 통합을 추진해 온 ‘혁신과 통합’은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거처럼 각 당 후보를 선출해 벼랑 끝 협상을 하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통합적 경선 과정을 통해 ‘범시민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각 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한꺼번에 모인 통합경선을 통해 한번에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또한 범시민 단일후보는 선출된 후보가 정당 대표가 아닌 시민대표로 나오라는 요구여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석진환 김외현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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