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
“국회의원 이재오는 좋은데 왕의 남자니 정권 2인자니 이렇게 안 불러줬으면 좋겠다.”
1년 만에 여의도 정치권으로 복귀하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몸을 홀가분하게 해서 섬(여의도)으로 갈 수 있게 그런 것(호칭)은 육지(광화문)에 두고 혈혈단신으로 한강을 넘어가도록 해달라”며 앞으로 “정치인 이재오”로 불러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어 “나는 누가 봐도 이명박 정부가 이 정도면 잘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는데 할 일이 있다. 개인의 정치적 일정에 치중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정치인은 다 잠룡”이라며 대선 도전 의지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복귀가 당내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이재오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거나 분열이 생겼다는 것은 멀리하고 화합 단결하는 것은 가까이해서 친이와 친박을 뛰어넘어서 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재선도 아니고, 싸움하는데 앞장설 군번은 지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제는 다음 정권을 창출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친이 친박 프레임에 갇히면 국민이 웃는다”며 “친이계 모임이니 하는 것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게 갈등이 될 수 있고 움직이면 삐딱하게 구니까 내가 가만히 있는 게 최고”라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처신과 관련해서는 “첫째, 정치를 처음 한다는 생각으로 토의종군(백의종군보다 낮은 자세를 표현)할 것, 둘째, 특별한 일 없이 어정거리지 말고 지역구에 처박혀 있을 것, 셋째, 서민 생계와 관련된 법안을 챙길 것, 넷째, 서민과 소외된 사람, 약자들의 현장을 다닐것, 다섯째,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선거는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 서울시장에 이기든 지든 내년 총선에는 반영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예산과 복지가 맞아야 하지만 복지 대상자의 균형도 맞아야 한다”며 “지하철 무료입장 나이인 65세를 넘었다고 다 공짜로 타면 되겠느냐. 형편이 되면 (요금을) 내게 하고, 도저히 낼 형편이 안 되면 (무료로) 해 주는 식으로 균형복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장관은 당분간 특임장관직을 유지하게 됐다. 특임장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은 오늘 사표를 제출해 장관직을 떠날 생각이었지만, 청와대에서 새로 임명된 다른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다른 장관들과 함께 사표 처리를 하겠다고 만류해 퇴임식이 취소됐다”며 “당분간 계속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고된 특임장관 퇴임식이 부랴부랴 취소되는 헤프닝이 빚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후임이 임명된 부처의 장관들이야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남아 뒷처리를 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특임장관은 후임을 공석으로 두기로 했는데 사표 처리를 왜 미루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종철 선임기자phillkim@hani.co.kr
한편, 이 장관은 당분간 특임장관직을 유지하게 됐다. 특임장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은 오늘 사표를 제출해 장관직을 떠날 생각이었지만, 청와대에서 새로 임명된 다른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다른 장관들과 함께 사표 처리를 하겠다고 만류해 퇴임식이 취소됐다”며 “당분간 계속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고된 특임장관 퇴임식이 부랴부랴 취소되는 헤프닝이 빚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후임이 임명된 부처의 장관들이야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남아 뒷처리를 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특임장관은 후임을 공석으로 두기로 했는데 사표 처리를 왜 미루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종철 선임기자phill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