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좋은 일”…변수로 안봐
10일께 공식 의사표명
야권, 박씨쪽 고전 예측
10일께 공식 의사표명
야권, 박씨쪽 고전 예측
범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사진) 변호사는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는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검토 소식에 대해서도 변호사 쪽은 “좋은 일”이라며 출마를 결정하는 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 변호사의 한 측근은 2일 “박 변호사가 산에서 내려오는 10일 의사표명을 할 것”이라며 “출마 이야기가 일찍 터져나와 입지가 좁아진 측면이 있지만, 고민을 오래 한 만큼 시민들에게 (출마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사전에 교감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손 대표는 야권 후보 경선 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박 변호사 쪽은 안철수 원장의 출마 움직임과 관련해 기존의 ‘민주-한나라’ 구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박 변호사가 일종의 ‘시민후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인식 속에 움직이는 안 원장과 한데 묶이면 ‘제3의 외부 후보’에 대한 일종의 시너지 효과(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박 변호사 쪽은 안 원장이 범야권의 틀이 아닌 제3의 정치세력화를 꾀하고 있어서 야권의 경선 구도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안철수 변수’로 야권에서 ‘참신한 외부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박 변호사의 한 측근은 “기존 정당 바깥의 합리적인 진보와 보수가 대결하는 구도로 간다면 선거 분위기도 좋아지고 시민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변호사와 안 원장의 이미지가 비슷하고 지지층도 일부 겹쳐 ‘안철수 변수’가 박 변호사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좋은 이미지로 시민의 존경을 받는 인사 2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걸 유권자들이 과연 원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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