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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미 ‘미 대사관 이전’ 양해각서 서명

등록 2005-07-12 19:12수정 2005-07-13 01:54

덕수궁터 대신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로

한국과 미국은 12일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를 용산기지 안 캠프 코이너로 옮기기로 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애초 미 대사관이 들어서려 했던 덕수궁 터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 또 미 대사관쪽이 현재의 세종로 청사를 공짜로 사용함으로써 제기돼 온 논란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용산기지 안에 흩어져 있는 미 대사관 시설도 일괄 정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서명은 한­미동맹의 건강성과 발전성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양해각서는 미국이 옛 경기여고 터와 공사 관저로 구성된 덕수궁 터 7800평을 내놓고, 한국은 그 대가로 캠프 코이너 북서쪽 끄트머리 2만4천평을 제공한다는 합의를 담고 있다. 캠프 코이너에는 미 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가 들어서, ‘서울 속의 미국’이 될 전망이다.

캠프 코이너는 도심 접근성이 좋고 용산기지가 이전할 경우 상당한 개발이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주는 땅이 받는 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은 옛 경기여고 터와 공사 관저가 시내 복판에 있어 가치가 높고, 미국이 새 대사관을 지으면서 테러에 대비해 안전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애초 옛 경기여고 터에 지상 15층짜리 대사관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이곳에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어진과 혼백을 모신 선원전과 흥덕전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보존 결정이 내려지자 4대문 안 도심에 대체 땅을 요구했었다. 옛 공사 관저 터에는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할 때 지났던 오솔길과 문의 초석이 남아 있어, 역시 보존 결정이 내려졌다.

양해각서는 이와 함께 법령이 허용하는 한 한국이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미국은 대사관 이전 완료와 동시에, 용산기지에 흩어져 있는 직원 숙소와 용역사무소 등을 한국에 반환하도록 못박았다. 미국이 캠프 코이너 땅을 팔고자 할 경우, 한국에 우선 구매권을 준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한­미는 앞으로 부지 교환서, 행정협조 양해각서, 경계벽 설치 합의서 등에 차례로 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 공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용산기지를 비워주고, 한국이 미 대사관 직원들에게 대체 숙소를 제공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용산기지가 200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게 돼 있다”며 “현재로선 이때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정도”라고 말했다.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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