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새 진보정당서 다시 만나자”
심 “조직논리 매몰되지 않겠다”
심 “조직논리 매몰되지 않겠다”
진보신당 창당의 주역인 노회찬(왼쪽 사진), 심상정(오른쪽) 전 대표가 23일 탈당했다. 진보진영의 대표적 대중정치인 두 명의 동시 탈당이 지지부진한 진보진영 통합 논의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대중적인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하기 위해 진보신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표는 “(통합안을 부결시킨) 9월4일 진보신당 당대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꺼져가는 진보대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부득이 탈당하고자 한다”며 “오랫동안 우정을 함께 나눈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제대로 된 진보정당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신뢰받는 대안정당의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진보신당을 통해 진보정치의 희망을 개척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음을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게 고백한다”며 “오랜 여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편협한 조직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저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적인 대중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두 전 대표가 이날 탈당을 선택한 것은 25일 예정된 민주노동당의 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참여당이 통합 대상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민노당 당대회를 앞두고, 진보통합의 중요한 주체로서 자신들의 존재와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또 민노당 당대회 결과가 나오기 전에 탈당 및 통합논의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것이, 향후 다른 정치적 선택을 할 때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참여당과의 합당 논의가 확정될 경우, 두 전 대표는 앞으로 진보적 단체들과 민노당, 참여당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추진위원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에 남은 조승수 전 대표와 당 밖의 두 전 대표가 당원들을 설득해, 결국 민노당과 참여당, 진보신당 통합파가 참여하는 새로운 진보통합정당을 만드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조 전 대표도 이날 “탈당한 두 분과 생각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혼란스러운 당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당원들과 좀 더 소통을 한 뒤에 (탈당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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