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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노당 ‘참여당과 통합안’ 15표 차로 부결

등록 2011-09-25 20:38수정 2011-09-25 22:1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2011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권영길, 천영세, 강기갑 전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2011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권영길, 천영세, 강기갑 전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당대회서 ‘참여당 합당 대상 투표’ 787명중 510명 찬성
‘새 정당건’도 폐기…진보대통합 논의 당분간 표류 전망
민주노동당이 25일 당대회를 열어 국민참여당과 합당 논의를 백지화했다. 지난 4일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통합하는 안건을 부결시킨 데 이어 이번엔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을 통합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진보통합 논의는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내부의 갈등과 분열만 남긴 채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서울 성북구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향후 진보대통합 추진방안’에 대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했다. 안건의 핵심은 ‘국민참여당이 통합 대상임을 확인하는 것’이었으나, 재석 대의원 787명 가운데 510명이 찬성해 부결됐다. 당의 진로와 관련된 안건이어서 재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인 525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대의원 15명이 부족했다. 안건 내용 중에는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됐더라도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을 존중한다’는 내용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추진위원회’(새통추)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 정당과 함께 오는 11월 노동자대회 이전에 새로운 정당을 건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안건이 부결돼 이런 내용도 모두 폐기됐다.

이번 당대회 결과에 따라 그동안 당을 대표해 외부와 통합협상을 맡았던 당의 수임기관이 해체되고 이미 진보신당 수임기관도 공중분해된 상황이라, 두 당의 수임기관과 진보단체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추진위원회’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진보 정치권은 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던 민노당 주류와 그에 반대했던 민노당 비주류, 민노당과 통합에 찬성했던 진보신당 통합파와 그에 반대했던 진보신당 독자파, 그리고 참여당 등 크게 5가지 흐름으로 나뉘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대표 등 진보신당 통합파들과 민노당이 결합할 가능성이 크지만, 통합 논의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우여곡절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도 그동안 몰두해온 민노당과의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다른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민주노동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열린 민노당 당대회에서는 참여당과 통합 문제를 놓고 대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토론이 오갔다. 통합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은 “진보정치가 나와 남을 구분하고 벽을 치며 스스로 고립돼서는 안 되며, 차이를 인정하면서 진보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자유주의 세력과 통합하는 것은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의 나머지 반쪽을 잃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참여당을 통합 논의 대상으로 정하게 되면) 민주노동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와 충돌하게 된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권영길 전 대표도 “민주노총을 분열시켜서도 안 되고, 민주노총을 잃어서도 안 된다”며 격렬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내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권영길, 강기갑, 홍희덕, 곽정숙 의원은 반대했고, 이정희, 김선동 의원은 찬성 표결을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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