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요청따라 열린음악회·콘서트7080 등 편성
‘영산강 특집’ 내부 반발하자 외부제작 맡겨 강행
‘영산강 특집’ 내부 반발하자 외부제작 맡겨 강행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가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4대강 거점 지역 축제를 신설해 정부 기금을 25억원을 편법지원 (“문화부, ‘4대강 축제’ 편법 지원”)한 데 이어, 해당 축제 홍보에 <한국방송> 프로그램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3일 문화부가 <한국방송>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고 “문화부가 한국방송에 4대강 사업 홍보에 필요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지목하고, 한국방송도 정부의 일방적인 홍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부는 <한국방송>에 ‘열린음악회’ 프로그램을 여주 남한강 가을축제 기간에 편성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공연 목적’으로 ‘4대강(한강)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홍보’라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방송>은 오는 5일 남한강 축제에 ‘열린음악회’ 공연을 배치했으며, 역시 4대강 거점 지역 축제로 신설한 충남 부여 금강 축제에서 4일 ‘콘서트7080’을 녹화한다. 또 경북 안동 낙동강 축제에는 ‘<한국방송> 국악단’ 공연을 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또 <한국방송>이 4대강 완공시점에 맞춰 ‘영산강 특집 방송’을 준비 중이며, “담당 국장한테 프로그램 제작 지시를 받은 <환경스페셜> 제작팀이 제작을 거부하자 외주 제작사를 동원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 프로그램을 불과 2개월 만에 만드는 사례가 없는데도 4대강 완공 시점인 10월22일 즈음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며 “제작진이 반발하는 관제성 프로그램을 외주 업체를 동원해 제작하는 게 김인규 사장 출범 이후 고질적인 관행이 됐다”고 꼬집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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