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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그들만의 리그’ 깨트린 8276명의 정체 주목!

등록 2011-10-05 20:53수정 2011-10-05 22:43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휴일 헌납 야권 국민경선 참여
“동원경선 트라우마 극복” 평가
소셜미디어·수평적 네트워크
‘시민정치’의 주요 동력으로
‘박영선 9132표, 박원순 8276표.’

지난 3일 시민후보와 제1야당 후보의 대결에서 나타난 856표 차이는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를 술렁이게 했다. 박원순 후보는 백두대간 종주에서 돌아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황이었고, 반면 박영선 후보는 당내 경선 때 참여 인원보다 더 많은 표를 받고도 많은 차이를 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충격에 휩싸인 기성 정당들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8276명의 정체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시민운동가 박원순을 후보로 끌어올린 ‘힘’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안철수와 박원순 현상’으로 대표되는 시민들의 변화 욕구를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경선 참여 신청을 하고, 휴일을 헌납하며 직접 투표장까지 찾아왔다. 공동경선관리위원장을 맡은 백승헌 변호사는 “참여경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동원경선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민주당 밖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질 못했는데,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정치권의 낡은 ‘트라우마’를 깨트렸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후보 캠프 내에서는 “우리를 지지했던 8천여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시민단체나 지역 풀뿌리단체, 지지모임 등을 통해서도 파악이 되지 않는 지지자들이 최소한 2천~3천여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서 트위터로 대표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위터 등에서 이번 경선이 화제가 된데다, 공지영 작가나 조국 교수, 그리고 김어준씨를 비롯한 ‘나는 꼼수다’ 제작팀 등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이들이 경선 참여를 독려한 게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는 이들의 실체에 대해 좀더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 등에 기반한 사회관계망서비스가 기존 미디어가 아닌 새로운 ‘소셜 미디어’로서 기능할 뿐 아니라 실제 시민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기본 정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분노’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움직인 이유는 ‘분노’에서 머물지 않고 인증샷 놀이 등 ‘재미’로까지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도 지난 3일 단일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기성 정당처럼) 그들이 정하고 그들이 지시하는 그들만의 리그는 다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는 돈이 없는 제게 자금이 되어주셨고, 조직이 없는 제게 시스템이 되어주셨고, 공격을 당하는 제게 미디어가 돼줬다”고 말했다. 수평적 네트워크와 자발적 참여, 쌍방향 소통 등을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시민정치’의 무기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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