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40억여원
2004년 19억서 7년만에 2배
신당동 건물 17억에 사 30억에 팔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신고한 재산은 모두 40억5757만원이다. 나 후보가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된 지난 2004년에 신고한 금액은 18억9126만원으로 7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재산 내역을 보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부부 공동소유 아파트 166.98㎡(50평) 11억6천만원, 남편 소유로 돼 있는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점포 11.07㎡(3.3평) 4343만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와 분당구의 임야와 논밭 5개 필지 5474.56㎡(1656평) 5억1223만원, 나 후보와 배우자, 자녀들의 이름으로 돼 있는 예금과 보험 20억5691만원 등이다. 지역구가 서울 중구인 나 후보는 서빙고동에 있는 50평짜리 아파트를 보증금 4억6천만원에 전세를 주고, 현재는 중구 신당동의 연립주택 149.29㎡(45평)에 보증금 6억1천만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다.
나 후보의 재산이 7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가치 상승이다. 특히 나 후보는 부부 공동 소유로 돼 있던 중구 신당동의 상가 건물을 팔아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나 후보는 지난 2004년 4월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상가건물을 17억원에 샀고, 지난해 1월 30억원에 팔아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지하철 2, 6호선 신당역 4번 출구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건물 지하 1층에 유흥주점이 있고, 1층에는 여성복 매장과 스포츠용품 매장, 2층에는 의류제작업체 등이 입점해 있다. 나경원 캠프의 강승규 비서실장은 “부부가 법조계에 있다 보니 향후 변호사 사무실로 쓸 것 등을 고려해 대출금 8억1500만원과 저축한 돈 등을 합해 구입했다”며 “그러다 나 후보가 중구로 출마하면서 지역구 안에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2010년에 팔았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남편이 결혼 이전에 상속받거나 매입한 성남시 땅도 7년 전에 비해 공시지가가 2.4배 올랐다. 서빙고동에 있는 아파트도 같은 기간 1.5배가 올라 나 후보의 재산 증식에 도움을 줬다.
나 후보는 700만원짜리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강원도 원주에 있는 6천만원짜리 콘도 회원권, 5천만원짜리 휘트니스센터 회원권 등도 함께 신고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박원순 -4억여원 재산보다 부채 많아
건물 판돈 8억 전액 기부도
250만원 월세를 주고 강남 50평대 아파트에 살아 여당의 공격을 받은 바 있는 박원순 후보의 재산 총액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7일 오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하면서 신고한 재산, 납세 내역 등을 보면, 박 후보와 배우자의 재산 총액은 -3억7278만6000원으로 자산보다 빚이 많았다. 박 후보자와 부인의 자산 내역을 보면, 부인 명의의 강남 아파트전세보증금 1억원과, 역시 부인이 운영하는 강남구 신사동 인테리어회사의 임차보증금 1500만원이 있었고, 부동산으로는 박 후보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경남 창녕의 3528㎡ 규모 밭 3필지(공시가액 3900만원)를 신고했다.
예금 자산은 박 후보와 부인 명의로 각각 2649만원, 707만원이 있고, 이밖에 사업을 하고 있는 부인 소유의 2005년식 체어맨(1480만원)과 2008년식 그랜드카니발(1297만원)도 재산 내역에 포함됐다.
동산과 부동산을 합쳐 박 후보 부부의 자산은 모두 2억1500여만원이었지만, 박 후보 부부의 빚은 5억8000만원에 달했다. 박 후보 앞으로 1억1800여만원의 은행빚이 있었고, 부인 명의로 5000만원의 은행빚과 4억2000만원의 사인간 채무가 있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부인 강씨의 빚이 많은 이유는 운영하는 인테리어회사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크게 휘청이면서 생긴 것으로 안다”며 “사인간 채무도 대부분 인테리어 공사 대금은 받지 못했는데, 사들인 자재값은 줘야해서 지인들에게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1983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1993년 시민운동에 뛰어들기 전까지 꽤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박 후보가 이처럼 재산이 없는 이유에 대해 “박 변호사가 형편이 어려운 시민단체에 기부를 많이 했고, 지인들의 학비를 대거나 자신의 해외 체류 및 자료 수집에 꽤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자신의 자서전에 “박 변호사가 자신이 몸담기도 했던 역사문제연구소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자기 건물을 판 돈 8억원으로 역사문제연구소 건물을 사들였으며, 이 건물을 연구소에 기부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신당동 건물 17억에 사 30억에 팔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원순 -4억여원 재산보다 부채 많아
건물 판돈 8억 전액 기부도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사무실에서 무소속 출마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모형을 보며 웃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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