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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원순 “네거티브, 참을만큼 참았다”
나 후보쪽 “후보검증 매도, 옳지 않다”

등록 2011-10-16 20:26수정 2011-10-16 22:5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조계종 도선사가 주최한 ‘108산사 순례기도회 창립 5주년 기념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해 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조계종 도선사가 주최한 ‘108산사 순례기도회 창립 5주년 기념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해 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선거전 공방 갈수록 격화
박, 강경 대응으로 선회 ‘학력의혹’ 제기 의원 고소
나 “남이 하면 흑색선전?” TV토론 출연 거듭 요구
열흘 앞으로 다가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네거티브 선거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자 철저 검증’을 내세우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쪽과 ‘네거티브 등 낡은 정치 추방’을 주장하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쪽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박 후보 쪽은 나 후보 쪽의 네거티브 공세를 더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강경 대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후보는 16일 밤 <문화방송> 방송연설에서 “역사상 가장 추악하다는 네거티브, 참을 만큼 참았다”며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시민운동가 박원순을 사찰하고 촛불시민을 뒷조사했던 그 사람들이 다시 나섰다.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까지 총동원됐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또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누가 ‘온순 원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는데 지금은 좀 화가 났다”며 “한나라당이 정말 (나를) 우습게 보고 온갖 흑색선전, 인신공격, 마타도어를 하는데, 이는 과거에 추방했어야 할 구태정치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인권프로그램 객원연구원(visiting fellow) 명단(1993년 3월5일)에 나오는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의 이름.   박원순 후보 캠프 제공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인권프로그램 객원연구원(visiting fellow) 명단(1993년 3월5일)에 나오는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의 이름. 박원순 후보 캠프 제공

앞서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선대위 사무실에서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혜경 진보신당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구태정치 추방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박 후보의 하버드 법대 객원연구원’ 경력에 대해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나 후보 선대위의 안형환 대변인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 쪽이 원하는 대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면 작전에 말려드는 것이고, 대신 반네거티브 공세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쪽은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내곡동 사저 터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가 현 정부 심판 성격도 있다는 점도 부각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 쪽은 “정당한 후보 검증을 네거티브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108 산사 순례기도회 창립 5주년 기념 대법회’ 행사 참석차 방문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들(야권)이 선거 때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했던 행위를 생각해보라”며 “앞으로도 장관이나 후보에 대해 자신들은 검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 그러면 멈출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박 후보가 백두대간 등반 때 기업으로부터 등산 물품을 협찬받은 데 대해 “나는 여당 대표인데 등산 갈 때 100원도 협찬 못 받는데 1000만원이라니 서민들이 용납하겠느냐”며 “박 후보는 협찬인생”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나 후보 선대위의 안형환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지난 2000년 박원순 후보가 개입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때 시민단체 스스로 만든 잣대로 후보들을 평가하고 공격하지 않았느냐”며 “내가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흑색선전이라는 말인가”라고 맞받았다.

나 후보 선대위의 진성호 홍보본부장은 “박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과 대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안철수 교수의 지지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남의 도움을 빌려 오늘의 지지율을 갖게 된 ‘부채 후보’의 한계 때문이냐”고 비판했다. 석진환 황준범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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