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 줄어들며 초접전…숨은 표·투표율 변수 커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최대 5.5%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앞으로의 여론 추이에 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 후보의 선전을 인정하면서도, 숨은 표나 투표율 등의 변수로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유권자들은 여당 지지자가 아닌 경우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야권의 숨은 표가 있어 왔다”며 “정권 말기라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는 숨은 표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여론조사로 투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지율 역전은 박 후보가 기존 정치권의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네거티브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서울시장에 대한 심판이라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박 후보에게 여전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도 나 후보의 지지율 역전은 실제 여론과 차이가 난다며 표정 관리에 힘쓰고 있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3~4%포인트 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불리한 쪽이 막판 결집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표율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라는 것은 사건 하나에도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 자체가 국민의 마음을 잘 반영한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기저에 무엇이 깔려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현재는 정당후보인 나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젊은층이 나서서 투표율이 50%가 넘을 때는 박 후보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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