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싸고 공수 역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게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박 후보 쪽은 이미 충분한 토론회가 이뤄졌다는 입장이어서 끝장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동안의 선거에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이 토론을 공세적으로 제안하고, 여당이 이를 방어하는 모양새였으나 이번 선거에선 공수가 뒤바뀐 모양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중구 태평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에서 후보들은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정책과 비전을 알리고 시민들로부터 평가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박 후보는 이런 평가를 두려워하고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첫번째로 정책 관련 끝장 토론을, 두번째로 후보 검증 관련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4차례의 텔레비전 토론에서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에 따른 ‘추가 득점’ 전략으로 보인다.
박 후보 쪽은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텔레비전 토론회 일정이 잡혔는데도,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는) 말을 좋아하는군요. 저는 실천을 좋아합니다”라며 “돌멩이조차도 말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고 추가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관훈토론회를 비롯해 방송3사 토론 등 이미 4차례 토론회에 참여했고, 앞으로 예정된 선관위 주최 토론회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도 충실히 임해 정책과 비전을 서울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석진환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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