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후보쪽, 학원재단 의혹 정조준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검증과 관련해 그동안 주춤했던 태도를 바꿔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박 후보 쪽은 18일 나 후보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원재단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나 후보는 라디오 대담에서 부친 학교 교사들이 후원금을 낸 사실을 묻는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아버지 학교 교사들이 몇 명이나 후원금을 냈고 총액이 얼마인지, 교사들이 부친의 강요로 냈는지 등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 교사들이 민주노동당을 후원한 일로 고발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데 법조인 출신 나 후보가 이를 회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가 17대 의원 시절 “아버지의 학교를 감사에서 빼 달라”고 당시 국회 교육위원이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청탁했다는 논란을 두고서도 우 대변인은 “정 전 의원은 ‘로비를 받았고, 실제 보좌진을 통해 그 문제를 알아봤다’고 밝혔다”며 “아버지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어 감사를 두려워했는지, 무엇을 빼달라고 했는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17대 국회 때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ㅇ씨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상세히 재구성하는 글을 올렸다. ㅇ씨는 “날짜는 기억 못하지만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의원실을 찾아온 것은 거의 처음이기 때문”이라며 “(나 의원이 돌아간 뒤) 정 의원이 ‘이번 감사에 포함됐는지 알아봐달라고, 포함됐으면 빼달라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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