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나경원 후보 의혹과 진실
정봉주에 부친학교 감사대상서 제외 청탁?
나 후보가 학교 이사…“설명만 했을뿐” 2캐럿 다이아몬드 재산신고 축소?
최소 수천만원…“당시 시세는 700만원” 나경원 후보의 이력 가운데 검증대에 놓인 건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 비리 관련 청탁 의혹, 재산 증식 문제, 지역사무실 운용 문제 등으로 집약된다. 나 후보가 2005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사학 국정감사 대상에서 부친 소유인 홍신학원을 제외해달라고 당시 교과위 위원이던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신학원은 2000년 국감 당시 비리사학으로 지목된 바 있으나, 2005년에는 감사를 받지 않았다. 특히 나 후보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도 10년째 홍신학원 이사를 맡고 있으면서도 “아버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선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는 제 선거”라며 홍신학원과 자신이 무관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게 논란이 된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선대위의 정봉주 선대본부장은 19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후보가 자신의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홍신학원의 이사로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나 후보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 학교이고 자신에 대해 질문해 달라고 했는데, 나 후보는 우리가 문제제기하고 있는 홍신학원의 이사로 2001년부터 (등재돼) 있다”며 “따라서 아버지 학교니까 나에게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나 후보 선대위 쪽은 이에 대해 “당시나 현재도 홍신학원이 국정감사 대상이었거나 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빼달라고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억에만 의존해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건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의 ‘부동산’에 휩싸인 의혹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나 후보는 2004년 4월 남편과 공동명의로 중구 신당동 상가를 17억원에 샀다가 지난해 1월 30억원에 팔았다. 6년 만에 13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이다. 매입 시점은 자신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을 사흘 앞둔 때였고, 매각 시점은 중구 지역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2년째 하던 때다. 박 후보 쪽에서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이다. 나 후보는 “지역구 내에 건물을 소유한 건 지역구 관련 공약을 낼 때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매각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18대 국회에 등원하며 마련한 지역 사무실을 공짜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도 상식과 다른 거래 방식 탓이다. 나 후보는 2008년 5월 중구 장충동 제일저축은행빌딩 4층의 사무실을 개소했다. 그러나 그해 5~10월 임대료 2900만원가량을 11월에야 일괄 지불했다. 이 사무실은 나 후보가 지난해 만든 사단법인 사랑나눔 위캔의 사무실로 허위등록되어 법인 허가를 받은 곳이다. 나 후보 쪽은 “총선 직후 회계 정리가 복잡해 나중에 한꺼번에 내기로 건물주와 협의한 것”이라며 “사랑나눔 위캔의 사무실은 등기 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700만원이라고 신고한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도 논란거리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직자윤리법 제2장 제4조를 보면, 보석류는 실거래가격이나 전문가의 평가액, 종류 등을 명시하도록 돼 있다”며 “700만원이라고 신고한 것은 명백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도 “2캐럿 다이아몬드의 평균 시가는 최소 3천만원, 최고 1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감정평가서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선대위의 이종현 공보특보는 “이 다이아몬드는 나 후보가 23년 전 결혼할 때 시어머니에게 받은 예물로, 2004년 첫 재산신고 때 당시 기준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문의해보니 보석류는 재산신고 때마다 평가해서 등록하는 대상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박원순 후보 의혹과 진실
국내 학력·국외 경력 거짓말?
일부 저서에 서울법대…“못 챙긴 불찰” 백두대간 종주때 등산용품 협찬?
시민단체가 받아…“협찬사실 밝혔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는 검증 포인트는 ‘대기업 모금과 협찬 논란’, ‘양손 입양을 통한 병역단축’, ‘국내 학력 및 해외 경력 문제’ 등 크게 세 가지 범주다. 박 후보 쪽은 자신의 저서 일부에 서울대 법대 입학이라고 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한다. 박 후보는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뒤 법대로 진입하기 이전에 제적돼 법대에 입학한 건 아니다. 그런데 박 후보의 저서 일부엔 학력이 ‘서울대 법대’로 나와 있다. 박 후보는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껏 낸 책이 한 40여권 되는데, 그중 몇 권에 (서울대 법대 입학이라고) 그렇게 나와 있는 게 사실이고, 제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 아나운서 백지연씨와 한 대담 방송에서 ‘서울대 법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박 후보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한국방송> ‘파워인터뷰’라는 방송을 보면 박 후보가 “서울법대가 아니고 사회계열로서 아직 서울법대 진입 전이었다”고 시정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후보 쪽은 미국 하버드 법대 객원연구원과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영국 런던 정경대 학위 등에 대해서도 가짜 학력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선 박 후보 쪽이 학력 관련 증빙 자료를 모두 공개했다.
박 후보 쪽은 ‘호적 쪼개기를 통한 병역 면탈’ 의혹에 대해서는 “불행한 가족사를 이용한 비열한 공세”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 후보 쪽은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아버지가 17살이던 장남의 병역 기간을 줄이려고 차남인 박 후보를 입양보냈다’고 주장하는 셈인데, 그렇다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장남 병역을 위해 차남을 자신의 호적에서 파낼 수 있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 쪽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음주방송으로 사퇴한 신지호 의원과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이 나경원 선대위의 정치공세를 주도하는 웃지 못할 현실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아름다운재단이 행정안전부 등에 기부금 모금 단체로 등록한 사실이 없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아름다운재단 쪽이 반박하고 나섰다. 재단은 자료를 내어 “재단은 ‘공익성 기부금 대상단체’로 지정된 공익법인이며, 창립 이후 지금껏 감독기관인 행안부 등으로부터 위법사실을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모금액 중 380억원이 쓰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하여, 이 역시 재단법인 운영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는 발언”이라며 “보유 중인 자산은 고유목적사업 수행을 위해 준비해 놓은 자산이며, 이는 모든 재단법인들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기부금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공직으로 재임하고 있는 기간 중에는 기금배분을 하지 않기로 상호협의를 했기 때문에 현재 이 대통령이 조성한 ‘등불기금’은 현재 3억여원이 적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쪽은 “사실 확인도 않는 정치공세가 심각해진 나머지 한나라당이 자신의 당원인 이 대통령이 돈을 기부한 단체의 ‘면허’를 의심하는 지경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쪽은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지난 8월 ‘백두대간 종주’ 행사를 할 때 한 등산용품 기업에서 1천만원을 협찬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박원순 개인이 후원받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쪽은 “희망제작소에서 ‘백두대간, 희망을 걷다’라는 행사를 주최하며 해당 회사에 용품 협찬을 요청했으며,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나 후보가 학교 이사…“설명만 했을뿐” 2캐럿 다이아몬드 재산신고 축소?
최소 수천만원…“당시 시세는 700만원” 나경원 후보의 이력 가운데 검증대에 놓인 건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 비리 관련 청탁 의혹, 재산 증식 문제, 지역사무실 운용 문제 등으로 집약된다. 나 후보가 2005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사학 국정감사 대상에서 부친 소유인 홍신학원을 제외해달라고 당시 교과위 위원이던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신학원은 2000년 국감 당시 비리사학으로 지목된 바 있으나, 2005년에는 감사를 받지 않았다. 특히 나 후보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도 10년째 홍신학원 이사를 맡고 있으면서도 “아버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선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는 제 선거”라며 홍신학원과 자신이 무관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게 논란이 된다.
나 후보의 ‘부동산’에 휩싸인 의혹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나 후보는 2004년 4월 남편과 공동명의로 중구 신당동 상가를 17억원에 샀다가 지난해 1월 30억원에 팔았다. 6년 만에 13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이다. 매입 시점은 자신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을 사흘 앞둔 때였고, 매각 시점은 중구 지역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2년째 하던 때다. 박 후보 쪽에서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이다. 나 후보는 “지역구 내에 건물을 소유한 건 지역구 관련 공약을 낼 때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매각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18대 국회에 등원하며 마련한 지역 사무실을 공짜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도 상식과 다른 거래 방식 탓이다. 나 후보는 2008년 5월 중구 장충동 제일저축은행빌딩 4층의 사무실을 개소했다. 그러나 그해 5~10월 임대료 2900만원가량을 11월에야 일괄 지불했다. 이 사무실은 나 후보가 지난해 만든 사단법인 사랑나눔 위캔의 사무실로 허위등록되어 법인 허가를 받은 곳이다. 나 후보 쪽은 “총선 직후 회계 정리가 복잡해 나중에 한꺼번에 내기로 건물주와 협의한 것”이라며 “사랑나눔 위캔의 사무실은 등기 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700만원이라고 신고한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도 논란거리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직자윤리법 제2장 제4조를 보면, 보석류는 실거래가격이나 전문가의 평가액, 종류 등을 명시하도록 돼 있다”며 “700만원이라고 신고한 것은 명백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도 “2캐럿 다이아몬드의 평균 시가는 최소 3천만원, 최고 1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감정평가서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선대위의 이종현 공보특보는 “이 다이아몬드는 나 후보가 23년 전 결혼할 때 시어머니에게 받은 예물로, 2004년 첫 재산신고 때 당시 기준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문의해보니 보석류는 재산신고 때마다 평가해서 등록하는 대상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왼쪽)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일부 저서에 서울법대…“못 챙긴 불찰” 백두대간 종주때 등산용품 협찬?
시민단체가 받아…“협찬사실 밝혔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는 검증 포인트는 ‘대기업 모금과 협찬 논란’, ‘양손 입양을 통한 병역단축’, ‘국내 학력 및 해외 경력 문제’ 등 크게 세 가지 범주다. 박 후보 쪽은 자신의 저서 일부에 서울대 법대 입학이라고 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한다. 박 후보는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뒤 법대로 진입하기 이전에 제적돼 법대에 입학한 건 아니다. 그런데 박 후보의 저서 일부엔 학력이 ‘서울대 법대’로 나와 있다. 박 후보는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껏 낸 책이 한 40여권 되는데, 그중 몇 권에 (서울대 법대 입학이라고) 그렇게 나와 있는 게 사실이고, 제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 아나운서 백지연씨와 한 대담 방송에서 ‘서울대 법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박 후보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한국방송> ‘파워인터뷰’라는 방송을 보면 박 후보가 “서울법대가 아니고 사회계열로서 아직 서울법대 진입 전이었다”고 시정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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