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왼쪽)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
박후보 “내가 서울시장 떨어지면 안원장도 타격”…여러경로로 지원 요청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 여부와 방식을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후보는 2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한강 잠실지구에서 열린 서울공무원가족걷기대회 참석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에게 “안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안 원장도 (선거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선거를 불과 나흘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 전개되고있는 상황에서 안 원장의 지원을 이끌어내 막판 승기를 잡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 원장 타격’ 발언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증폭되자 박 후보는 “안 원장과 나는 처음부터 반한나라당이고, 우리 사회가 변하려면 박원순 같은 사람이 시장에 적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으로 우리는 하나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원장은 최근 “(박 후보 지원 여부를) 고민중이다”라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이 나설 경우 박빙 양상의 선거전에서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원순 후보 선거대책위의 핵심 관계자는 21일 “개인적인 인연 등을 통해 여러 경로로 선거지원 요청을 했다”며 “안 원장께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 유세에 안 원장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선대위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외부의 요청 등은 별 의미가 없고, 오로지 안 원장이 홀로 결정을 내려야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의 또다른 관계자도 “안 원장이 직접 선거운동에 뛰어드는 방식을 취하진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박 후보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양쪽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곧 이런 부분들이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안 원장이 움직일 경우 시점은 22~24일께로 보는 분석이 많다. 여론 전파력 등을 고려할 때 그 이후로 넘어가면 파급력이 줄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 자신도 완곡하지만 안 원장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21일 < 한국방송 >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교수님은 이미 저에 대한 확실한 지지 의사 표시를 하셨습니다만. 지금 한번 더 나와주시면 도움이 되기는 할 텐데요”라며 “(지원 요청을)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원장은 지난 9일 “(박 후보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며 “(지원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원장이 실제로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한겨레 > 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15일 여론조사(RDD·임의번호 걸기)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가운데 6.8%가 박 후보 지지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유권자로 환산하면 3.7%가량이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안 원장이 나서면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본인에게 전이돼 굉장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디지털뉴스부
안 원장이 움직일 경우 시점은 22~24일께로 보는 분석이 많다. 여론 전파력 등을 고려할 때 그 이후로 넘어가면 파급력이 줄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 자신도 완곡하지만 안 원장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21일 < 한국방송 >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교수님은 이미 저에 대한 확실한 지지 의사 표시를 하셨습니다만. 지금 한번 더 나와주시면 도움이 되기는 할 텐데요”라며 “(지원 요청을)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원장은 지난 9일 “(박 후보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며 “(지원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원장이 실제로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한겨레 > 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15일 여론조사(RDD·임의번호 걸기)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가운데 6.8%가 박 후보 지지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유권자로 환산하면 3.7%가량이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안 원장이 나서면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본인에게 전이돼 굉장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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