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7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야권이 추진 중인 민주진보통합정당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주도의 민주진보진영 통합을 추진하고 당대회를 범야권 통합전당대회로 치르겠다고 예고한 손 대표가 범야권 통합의 첫 설득 대상으로 노동계를 택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이 위원장과 한국노총 간부들을 만나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를 이른 시일 안에 진행할 생각”이라며 “이 위원장께서 노동계를 대표해서 연석회의에 참석해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또 “우리가 진정으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노동세력이 반드시 결합해야 한다”며 “(통합정당은) 노동조합의 현안인 ‘노동조합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등 현안 문제를 당론으로 정해 반드시 철회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노총이 이런저런 정치적인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질적인 정치참여가 없는 정책연합은 단순한 노정협의에도 못 미쳤다”며 “아직 참여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지 (야권통합정당에) 참여해 권한과 책임을 나눠갖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노총은 조만간 통합정당 결합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며, 이미 상당한 교감이 이뤄진 상태라 통합정당 참여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원순 후보 선대위에 수석부위원장이 참여하는 등 야권통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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