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가운데)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오른쪽)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모임) 상임대표가 20일 오전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려고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 대표자들이 20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등록일인 12월13일 전에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당 대표, 노회찬 새진보통합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 수권능력을 갖춘 진보 집권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복지국가와 환경과 생태가 보전되는 공동체를 건설하고,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함으로써 우리 세대에 자주적 평화통일을 성취할 것”이라고 새 통합진보정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어 “12월13일부터 총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에 각 당 예비후보들이 통합된 당명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그 전에 새로운 정당의 등록증을 받기 위해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민노당은 오는 27일 대의원대회를 열 계획이며, 참여당도 오는 28일부터 전 당원 투표를 시작해 12월4일 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당명은 공모를 통해 3배수로 압축한 뒤 당원여론조사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통합진보정당의 법적 대표자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로 하되, 총선 전까지는 각 세력이 1명씩 참여하는 3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통합연대의 경우 창당 전까지는 노 전 대표가 통합연대 쪽의 상임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껏 한국사회에서 진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이제 떠나려고 한다”며 소감을 밝혔고, 노회찬 통합연대 상임대표도 “(통합의) 과정에서 절망했던 많은 순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더 약진해서 죄송스러움을 갚아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회견이 끝난 뒤 “저희가 잘하면 국민께서 (내년 총선에서) 최소한 교섭단체(20석)는 만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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