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방북참여 요청할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쪽은 정부가 20일 조문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방북할 뜻을 밝혔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은 이날 정부의 방침을 전해들은 뒤 “통일부에서 구체적인 연락이 오면 이희호 여사의 방북 조문을 포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어떤 방식으로 조문단에 참가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희호 여사도 조문의 뜻을 밝혔고, 허락한다면 저도 조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조문을 갈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일정이나 참석자 등 구체적인 사안은 통일부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시한 것은 현 회장이 처음인데, 앞서 북한은 정주영 명예회장(2001년)과 정몽헌 회장(2003년) 타계 때 각각 조전과 조문단을 보낸 바 있다. 현 회장도 대북사업을 위해 2005년부터 방북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독대한 경험이 있다.
정부의 방북 조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조문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분위기다. 노무현재단은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할 조의문에서 ‘김 위원장이 급서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여 유가족과 북한 동포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고 남북관계의 미래를 생각해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단도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하였으며, 재단의 협조 요청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진환 정은주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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