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이 “대통령님 난 안치웠다는...” 글과 함께 올린 난 사진.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27·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이 이명박 대통령이 회사로 보내온 난을 치웠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반박하다가 다시 “오보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은 이 대통령이 보내온 난을 직접 찍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3일 <한국일보>는 “이준석 비대위원이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회사 사무실에 포장된 채로 놓여 있는 난이 있기에 확인해봤더니 이 대통령이 보낸 것이었다. (난을) 다시 싸서 집어 넣었고 후배들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며 “이는 이 대통령에 대한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위원은 이날 밤 늦게 트위터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통령 난 관련 기사는 집단 오보이고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4일 오전에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런 오보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자, “바로잡는데 시간 쓰면 다른 일 못해요... 그래서 진퇴양난...”이라고 답하며 고민을 드러냈다. 이후 곧바로 “대통령님 난 안치웠다는...”이라는 글과 함께 책상 위에 포장을 아직 다 뜯지 않은 채 올려놓은 난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 위원은 이날 오후 “대통령 난을 제가 치워두라고 했던 부분은 오보가 아니고, 제가 난을 치워두라고한 것은 수업하는 동안 책상위에서 치워두라는 얘기였고, 실제로 난은 집에 가지고 와서 잘 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이처럼 말이 뒤바뀐 상황에 대해 이 위원은 “여기 생활하면서 아직 내가 제일 못하는 게 대언론관계... 그런데 별로 잘하고 싶지는 않아”라고 쓰기도 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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