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77만여명 확정
한노총·나꼼수 지지자 등
전대 결과 최대변수 될듯
‘조직 동원’ 사실상 힘잃어
한노총·나꼼수 지지자 등
전대 결과 최대변수 될듯
‘조직 동원’ 사실상 힘잃어
민주통합당의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이 77만명 규모로 집계됐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7일 저녁 9시에 마감한 선거인단 접수 결과 총 64만3353명의 시민들이 경선 참여를 신청했으며,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당비납부 당원 12만7920명을 포함하면 77만1273명(잠정집계)이 경선에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경선 참여를 신청한 일반 시민 64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88.4%(56만9천여명)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투표를 신청했고 현장 투표를 신청한 이들은 11.6%(7만4천여명)에 그쳤다. 모바일투표는 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된다. 시민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20만2천여명, 경기·인천이 14만여명으로 수도권의 비율이 59.4%에 달했고, 광주·전남·전북을 합친 호남권에서는 13만여명(22.7%)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56만9천여명이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의 경우 신청자가 특정 연령대에 몰려있으면 만 40살를 기준으로 보정할 계획이었으나, 40살 미만이 44.4%이고 40대 이상이 55.6%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 사실상 보정이 필요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선거인단의 규모가 워낙 커진데다 수도권 신청자와 30~40대 신청자의 비율이 전체 절반을 넘어섰고, 투표도 대부분 모바일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조직 선거가 불가능해졌다”며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인단 규모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경선에 나선 9명의 후보들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64만명에 이르는 시민참여 선거인단의 실체와 표심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SNS)를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노조와 화학노련 등이 적극 참여한 한국노총의 경우 15만명 이상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나는 꼼수다’(나꼼수) 지지자 등이 트위터와 카페 등에서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자질을 놓고 벌이는 논쟁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종 결과에 30%가 반영되는 2만1천여명의 대의원 투표도 관심사다. 7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이 크게 늘면서, 대의원 1명이 시민선거인단 15명과 맞먹을 정도로 ‘몸값’이 높아졌다. 경선이 1인2표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의원들의 표를 얻으려는 후보들 사이의 막판 합종연횡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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