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12일,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 후보 쪽의 서울 및 원외조직 관리를 책임졌던 당협위원장 안아무개(53)씨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아무개(41·현 한나라당 ㅇ의원 보좌관)씨를 이틀째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혀,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오전 안씨와 고씨를 이틀째 불러 돈봉투 전달 여부를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소환 조사한 구의원들한테서 “2008년 전당대회 때 안씨가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한테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공통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씨의 혐의 입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돈의 출처와 윗선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실에 현금 3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씨를 상대로도 실제 ‘돈봉투 배달’에 나섰는지를 캐물었다. 고씨는 “돈봉투를 돌려받은 뒤 이를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했다”며 “그러나 애초 의원실에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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