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복구했으나 다시 해킹당하자 서버 폐쇄
통합진보당 공식 홈페이지가(http://goupp.org)가 20일 새벽 1시께부터 초기화면이 북한 인공기로 도배되는 등 해킹을 당해 이날 오전까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홈페이지 해킹사태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해킹당한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는 ‘통합진보당’ 명칭이 ‘통합종북당’으로 바뀌었으며, 초기화면에는 북한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주민들이 오열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등으로 뒤덮였다. 특히 사진 속에 등장하는 북한 인사의 몸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얼굴을 합성해놓고 이를 ‘김위원장 사망소식에 오열하는 북(北)주민’이라는 자막을 붙여놓았다.
초기화면의 이런 현상은 40분 가까이 계속됐으며, 통합진보당 쪽에서 시스템을 복구했으나 다시 해킹을 당하는 등 수습이 되지 않자 서버를 폐쇄한 채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날 해킹 사태와 관련해 유시민 공동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측하건대 우리나라에는 헌법을 파괴하는 세력이 있다”며 “자기와 다른 생각하는 사람들을 북한 앞잡이로 몰아붙이거나 북으로 보내버리라고 하는 편협한 사고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진보정당에 대해 종북주의다, 빨갱이다, 친북이다 이렇게 평소에 말씀하는 분들이 많고, 그 분들이 60년 동안 한 일이 그런 건데 새삼 화낸다고 어떻게 하겠냐”며 씁쓸해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통합진보당 누리집 해킹사건은 매우 비겁하고 우려스러운 이념적 테러입니다. 공당에 대한 해킹 공격은 무엇보다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입니다. 결코 해프닝으로 취급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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