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진보당과의 일방적인 지분나누기 야권통합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역구 경선 여부싸고 이견
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
“지분 나눠먹기 반대” 회견
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
“지분 나눠먹기 반대” 회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총선 야권연대를 위해 지난 17~19일 사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해,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들이 20일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갈등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양당 협상에서 당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지역구 경선을 치를지 여부다. 민주당에서는 ‘야권연대 대상 지역구를 먼저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하면, 해당 지역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통합진보당도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당내 경선을 치러야하는 민주당 후보들한테 통합진보당 후보들과 또 경선을 치르라고 하기엔 가혹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위해 수도권을 포함해 지역구 몇 곳을 양보할 수 있는지는 아직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지역구가 정해지더라도, 후보간 합의가 안 되는 지역구에서는 경쟁방식을 통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작은 정당이 발전하려면, 그리고 정당득표를 통해 비례대표라도 당선시키려면 후보들이 많이 나가야 당을 알릴 수 있다”며 야권연대 지역 외에도 일정 부분 후보 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김희철 의원(관악을-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야권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의 예비후보자 9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인과 특정지역을 지정하는 협상을 당장 중단하고, 협상의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회견문엔 이동섭(노원병-노회찬), 고연호(은평을-천호선.이상규), 박준(덕양갑-심상정), 노관규(순천-김선동), 이찬열(수원장안-안동섭), 장영기(광명을-양순필), 홍헌표(여주·이천-엄태준), 윤후덕(파주-김영대,이재희) 예비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공천심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되면 그 결과를 우선할 것”이라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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