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요구에 거부 뜻 밝혀
최필립(84)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 전까지 재단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 이사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박 위원장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자신을 포함한 장학회 이사진의 거취와 관련해 “지난 7년간 이사장 직을 수행해오며 장학회를 잘못 운영한 사실이 없는데도 정치적 공방에 끼어들어 그만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장 직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대선이 치러지는) 12월19일까지 장학회를 지킬 것”이라며 “그 전에 그만두고 싶어도 장학회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된 이상 그만두기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연임 제한 조항은 없다.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우리가 가깝다는 이야기가 부각되다 보니 내 처지가 난처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그 양반’은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어서 나에게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2005년 이사장 직을 그만둔 이후론 나와 관련이 없다”며 “장학회에서 분명히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최 위원장 발언은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소유주인 박 위원장을 위해 대선 때까지 장학회 소유 언론사의 편집권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지분 100%와 <문화방송>(MBC) 지분 3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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