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역부족…1만명이상 참여 1곳뿐
‘물갈이’ 전망 호남도 현역 대부분 생존
‘물갈이’ 전망 호남도 현역 대부분 생존
신인들의 바람은 현역들의 조직을 넘지 못했고, 이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이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올해 처음 도입한 모바일 투표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먼저, 참여 열기 면에서 바람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 12일까지 진행된 민주당 1~3차 경선 지역 64곳을 분석해보면, 모바일 선거에 참여한 선거인단은 21만2천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연말 당 지도부 선출 당시 80만명이 신청하고 50만명이 참여했던 열기에 크게 못미친다. 모바일투표라는 시민들의 손쉬운 참여 방식이 참여 열기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이변을 연출하면서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역동적인 결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모바일 선거인단이 1만명 넘은 곳은, 강봉균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신인끼리 맞붙은 전북 군산(1만5445명)이 유일했다. 5천명을 넘은 곳은 모두 12곳이다. 이 가운데 제주을(8314명)과 경기 성남 수정(5300명)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지역은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이었다. 그밖의 50여개 지역은 5천명 미만이었고, 경기 김포와 서울 강남을, 충남 부여·청양과 대구동을, 경남 창원 성산 등 모바일 투표 참여 선거인수가 1천명 미만인 지역도 5곳이었다.
시민들의 낮은 참여 열기는, 결과적으로 인지도와 조직력이 높은 전·현직 의원들의 대거 당선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모두 4명인데 현역 의원끼리 맞붙은 강남을(정동영-전현희)을 제외하면 조배숙(전북 익산을)·박우순(강원 원주갑)·최종원(강원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광주에서는 현역 의원 3명 중 3명(장병완·강기정·김동철 의원) 전원이 경선을 통과했고, 전북에서도 현역 5명 가운데 조배숙 의원을 제외한 4명(이강래·최규성·김춘진·이춘석 의원)이 신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 지역들은 다른 경선 지역에 비해 모바일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참여한 사람이 수천명 수준이었고,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모바일 투표에서도 신인들에 비해 높은 득표를 했다. 호남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높았고 민주당이 여론조사에 기반해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도 신인들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밀렸던 점에 비춰보면 현역 의원이 대부분 생존한 것은 의외의 결과다. 이 지역 유권자의 모바일 투표 참여가 자발성에 기초하기보다는 오히려 조직 동원 성격이 짙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13~16일 서울 6곳, 호남 9곳 등 남은 경선 4·5차 경선 20곳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시민의 모바일 투표를 통한 ‘모바일 공천 혁명’은 민주당의 기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보협 김외현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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