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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성·장애 넘은 휠체어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

등록 2012-03-14 08:39수정 2012-03-14 16:29

장향숙(51) 후보
장향숙(51) 후보
부산 금정구 장향숙 민주통합당 후보
전 국회의원·인권위원 출신
‘서민·약자의 정치’ 앞세워
“특권·반칙에 맞서 싸울 것”
“금정구에 출마한 장향숙입니다. 아침인사 나왔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바람이 불어 날씨가 쌀쌀한 13일 오전 7시45분. 부산 금정구 부곡동 도시철도 부산대역 2번 출구 앞에서 자그마한 체구를 전동휠체어에 얹어 놓은 민주통합당 장향숙(51·사진) 후보가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한 시간 동안 목청 높여 외쳤다. 불편한 몸 때문에 수행한 정지혜(26)씨 등 2명이 옆에 서서 대신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지체장애 1급’의 여성 중증장애인이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 출마해 직접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모습은 우리 선거 사상 처음 보는 장면이다.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낮에 지역구를 돌면 이야기하자는 사람들도 있고. 대화를 나누면서 때로는 즐겁겠구나, 때로는 맘이 아프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장 후보는 이날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고아원인 노포동 희락원 방문, 금정구청 민방위교육 참가자 인사, 장전2동 탁구동우회와 노인요양원 애광원 방문, 도시철도 구서동역 퇴근인사 등 빡빡한 일정을 밤 10시에야 마쳤다.

중간에 선거사무실에 들러 찾아온 이경재 점자도서관장과 금정 창가협회 임원들, 동아대 정외과 2학년 학생들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다니기 불편한 재래시장은 물론이고 비장애인 후보들과 별 차이가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자와 재벌만 살찌우고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사회에 맞서 서민들과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그의 상대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세련되고, 깔끔하고, 겸손한, 부잣집 아들’이라고 자신이 평하는 김세연 의원이다.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으나 최근 사무실 벽에 ‘변화, 그 이상’이라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장 후보는 두살이 채 되기도 전에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으면서 하반신과 오른쪽 상반신이 마비돼 버렸다. 1998년 부산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했으며, 지금까지 30년 넘게 살아온 금정구 장전1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와 쉼터를 마련하는 등 인권운동을 벌여 왔다.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17대 국회에 진출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대한장애인체육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으로 당선됐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다 최근 스스로 그만뒀다.

‘사람의 위대함은 내면의 힘에 달려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분! 장향숙 후보가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십년 가문독재냐, 여러분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장향숙이냐!’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김정길 후보(부산진을)가 트위터에 올린 응원글이다. 이수윤 기자 s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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