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검찰기소 상태
“당에 부담 안주겠다” 말했다 말바꿔
“당에 부담 안주겠다” 말했다 말바꿔
이화영 전 의원(강원 동해·삼척)의 거취가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불구속 기소 상태인 이화영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공천 논란이 불거지자, ‘탈당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4일 “이화영 전 의원이 9일 임종석 사무총장이 공천을 반납한 이후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 어제 그제 사이에 태도를 바꿔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공천심사위원회는 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심사에서 배제하지 않았으나 임종석 사무총장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했다”며 “앞으로 이런 기준에 저촉되는 사람들도 결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이 말을 할 때는 이 전 의원의 탈당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탈당 문제는) 당원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하고, 지금 당원들과 이야기 중”이라며 “나중에 통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탈당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겨레>는 14일 이 전 의원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정치자금을 받고 김동진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자 전력 문제로 논란이 생긴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는 돈을 받은 적이 없고, 현대차그룹에서 받은 돈은 자신이 총재로 있는 방정환 재단의 기부금으로 받은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이화영 전 의원의 경우는 검찰이 기소한 단계이기 때문에 검찰이 내세운 혐의의 진위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니가 김삿갓이가, 이노마
■ [한-미 FTA 15일 발효] 소리·냄새도 재산권 인정…약값결정 사실상 민영화
■ 고리원전 사고 보고 늦은 건…한수원 “원전대책 발표날 이어서…”
■ 승부조작 늪 빠진 상무 왜?
■ ‘층간소음’ 고민하지 말고 갈등해결사 부르세요
■ 니가 김삿갓이가, 이노마
■ [한-미 FTA 15일 발효] 소리·냄새도 재산권 인정…약값결정 사실상 민영화
■ 고리원전 사고 보고 늦은 건…한수원 “원전대책 발표날 이어서…”
■ 승부조작 늪 빠진 상무 왜?
■ ‘층간소음’ 고민하지 말고 갈등해결사 부르세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