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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례로 직행한 논설위원 칼럼 살펴보니…

등록 2012-03-20 20:40수정 2012-03-22 17:13

20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기용되면서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받은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왼쪽)이 지난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이 자리로 향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20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기용되면서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받은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왼쪽)이 지난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이 자리로 향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이상일 ‘중앙’ 논설위원 새누리 비례대표 직행
박근혜 ‘눈물’ 칭송하더니…언론윤리 팽개쳐
2주전 관훈토론회서는 박근혜에 엉뚱한 요청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20일 4·11 총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으로 기용되면서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8번을 받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언론인은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논설위원은 비례대표여서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논조의 칼럼을 써 왔다는 점에서 언론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논설위원은 19일 밤에야 사직서를 냈다.

지난달 9일치 칼럼에서 이 논설위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을 두고 “눈물은 슬픔의 말 없는 언어. 당을 위한 희생”으로 치켜세웠다. ‘손수조 공천이 장난일까요?’란 제목의 지난 8일치 칼럼에서는 손 후보가 또래의 민주당 청년비례대표들보다 “바른생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며 “박 비대위원장이 이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공천한 것”이라고 한껏 추어올렸다. 이어 지난 15일치 칼럼에서는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4선의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에 남기로 한 것을 두고선 “사람의 진가는 어려울 때 드러난다”며 극찬했다.

이 논설위원은 특히 지난 7일 관훈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와 박 비대위원장을 검증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비례대표 발표 불과 13일 전이다. 이날 이 논설위원은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박정희 기념·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일주일 만에 모친인 육영수씨의 생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육영수와 박정희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질문을 던져 놓고는 박 비대위원장이 ‘진심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썰렁 유머를 제법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하나 해달라”며 질문의 톤을 낮추기도 했다.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언론정보학)는 “한국은 군부에서 시작해 법조계·학계·언론계 등으로 확대돼 온 엘리트의 정치권 진출이 선진국에 비해 심한 편”이라며 “언론인의 윤리규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논설위원은 “노코멘트하겠다. 언론인 출신 중에 비례 받으신 분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정치하신 분들도 있었다”며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안다. 비판을 약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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