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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론조사 조작’ 파문 관악을 경선 무슨 일이…

등록 2012-03-21 20:45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경선을 할 용의와 사과의 뜻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김희철 민주통합당 서울 관악을 후보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야권 단일후보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강창광 기자 woo@hani.co.kr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경선을 할 용의와 사과의 뜻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김희철 민주통합당 서울 관악을 후보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야권 단일후보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강창광 기자 woo@hani.co.kr
연령대 조사상황 쉽게 알 수 있어
양쪽 캠프 ‘문자메시지 전쟁’ 과열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이 진행됐던 지난 17~18일, 서울 관악을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해진 룰은, 녹음된 음성으로 묻는 자동응답(ARS) 조사 600명과 면접원이 임의전화걸기(RDD)로 조사한 600명의 결과를 합산하는 것이었다. 60대 이상과 40~50대, 20~30대 세 구간으로 연령대가 배분됐고, 지역도 두 곳으로 나눠 배분됐다.

집전화 조사가 합의된 뒤 대다수 경선 캠프는 ‘휴대전화로 착신된 집전화’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또 지지자들에게 ‘초반엔 연령대를 높여 답해 중장년층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중장년층 조사가 끝나면 20~30대로 답하라’는 지침을 줬다. 집전화는 주로 중장년층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을 지역 야권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을 맡은 ㅁ리서치의 자동응답(ARS) 조사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경선이 과열된 탓에 초반 응답률이 매우 높게 나왔다. ㅁ리서치 직원들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였다. 10시에 시작된 조사는 오후 1시께 600명을 모두 채울 정도로 순식간에 진행됐다.

초긴장 상태로 대기하던 이정희 후보 상황실도 바빠졌다. 조아무개 보좌관 등이 ‘60대 이상 조사가 끝났다’는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각이 10시49분. 이후 조 보좌관은 11시35분에 ‘40~50대 조사도 끝났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그렇다면 이 후보 캠프는 어떻게 실시간으로 조사 진행 상황을 알았을까? 이날 전국 60곳 안팎에서 치러진 여론조사 경선은 17개 여론조사 회사가 진행했는데, 경선 지역 한 곳당 2곳의 회사가 추첨 형식으로 선정됐다. 각 당은 조사기관에 1명씩 참관인을 파견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과 달리 당 대표였던 이 후보 캠프는 ㅁ리서치에 파견된 참관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었고, 그를 통해 조사 진행 상황을 전달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사에서 김 후보는 42.2%, 이 후보는 57.8%를 얻었다. 이 대표 쪽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관악을 조사를 맡은 ㅎ리서치에서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임의전화걸기 방식의 조사가 시작됐다. 이 조사는 이날 밤 10시까지도 샘플을 채우지 못했고, 결국 다음날인 18일 밤 10시까지도 신림동 고시촌 지역의 20~30대 샘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임의전화걸기 조사가 한참 진행 중이던 18일 오전 10시41분, 이번엔 김 후보 캠프를 돕던 시의원 이아무개씨가 ‘예배시간 전후 집전화 여론조사 끊지 마시고 응답 부탁드리겠습니다. 40세 이상 질문이 끝나고, 19~39세 응답해주세요. 야권단일후보 김희철 후보 지지해 주세요’라는 문자를 다량으로 발송했다. 시 의원 이아무개씨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20~30대가 전화를 받아달라는 뜻이지, 나이를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화를 받은 40~50대 지인에게 면접원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아, 그 연령대 조사가 끝났다는 점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캠프가 전화를 받은 지지자들을 통해 연령대별 조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임의전화걸기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0.04%, 이 후보가 49.96%로 팽팽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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