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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통합진보 일각 ‘이정희 사퇴론’, 현실화 가능성 크지않다

등록 2012-03-21 22:40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경선을 할 용의와 사과의 뜻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경선을 할 용의와 사과의 뜻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정희쪽 “재경선 이상 양보 없어”
당내 “사퇴사안 아니다” 동정론 만만찮고
‘주류’ 반대 완강…민주당은 연대붕괴 걱정
‘2차 야권연대 협상’도 쉽게 풀리진 않을듯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시도’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대표는 21일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했다. 이 대표는 대외활동을 접은 채 참모들과 숙의를 거듭했다.

이 대표는 고심 끝에 결국 ‘사퇴는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야권연대 협상 대표였던 박선숙 의원과 이의엽 상임선대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재경선을 치르는 것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선 상대방인 김희철 민주당 후보가 “재경선을 수용할 수 없고,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좋지 못한 소식 죄송합니다. 책임진다는 것, 고심했습니다. 완전무결 순백으로 살고 싶은 생각 왜 없겠어요. 사퇴, 가장 편한 길입니다. 그러나 상처 입더라도 일어서려 합니다. 야권연대 완성되고 승리하도록 헌신해 용서 구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여러 정파가 모인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미묘하다. 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안타깝지만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관악을 외에도 논란이 불거진 다른 지역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으니, 이 대표가 ‘결단’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취지다. 통합진보당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공천 후유증과 비례대표 선정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어 이번 문제를 빠르게 정리할 리더십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결단하는 게 당도 살고 야권연대도 살리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된 지난 17~18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쪽(왼쪽)과 김희철 민주통합당 후보 쪽이 각각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서울 관악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된 지난 17~18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쪽(왼쪽)과 김희철 민주통합당 후보 쪽이 각각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그러나 당내 이런 의견이 실제 ‘결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사퇴를 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당내 동정론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 대표가 속한 당내 주류 그룹들의 반대도 완강하다. 상대방인 민주당에서도 “이 대표가 무너지면 총선에서 제대로 된 야권연대가 성사될지 장담하기 어렵고,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이른바 ‘2차 야권연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표 차이로 떨어진 경기 안산 단원갑의 백혜련 후보의 재경선을 요구하고 있고, 서울 성동을과 동대문갑 등에서도 야권 단일후보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이날 탈당계를 내며 지도부 압박에 나선 김희철 후보와, 서울 은평을(고연호-천호선), 노원병(이동섭-노회찬), 경기 고양 덕양갑(박준-심상정)의 경선에서 패한 민주당 후보들의 “경선 부정” 주장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단원갑 재경선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민주당에 통보한데다 “경선 불복은 야권연대를 파기하자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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