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소통과 공감’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안철수 총선전 강연정치 이어갈 듯
안원장쪽 강인철 변호사
“필요할 경우 발언할 것”
안원장쪽 강인철 변호사
“필요할 경우 발언할 것”
4월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안철수 정치’가 재개됐다. 정치권은 그의 행보가 총선에 미칠 영향을 두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7일 서울대 강연에서 ‘대통령의 자격’을 거론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11 총선 전에 강연 형식의 정치 행위를 이어갈 것 같다. 안 원장 쪽 강인철 변호사는 28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확정된 건 아직 없지만 총선 전에 다른 강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숨어있을 필요는 없지 않으냐”며 “필요할 경우 자연스럽게 지식인, 정치적 멘토로서 발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만약 (정치에) 참여한다면 어떤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무슨 뜻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야가 아닌 제3의 길을 걷겠다는 정치노선을 얘기한 것인지, 진보나 보수가 아닌 쪽을 선택하겠다는 정책노선을 말한 것인지 모호하다. 강인철 변호사는 “특정 진영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며 “안 원장이 강조해온 상식과 비상식의 관점에서 누구 얘기가 옳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문제, 정책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영논리 배제 뜻 놓고
정치전문가들 의견 분분
“탈이념진보” “국민후보 지향” <한겨레> 정치전문가 패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안 원장의 발언은 ‘탈 이념적 진보주의’라는 역설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얘기하는 보수와 진보의 통상적 의미의 진보가 아니라 변화를 중시하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진보주의”라며 “소통과 공감, 상식이라는 안 원장의 코드로 총선 국면에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의 분석 틀로 보면 야권을 향해 이념공세를 펼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구시대세력’으로 낙인찍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는 “안 원장의 어제 발언은 정치를 하겠다, 하고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면서 시민 후보, 국민 후보 개념으로 가려는 것 같다”며 “안 원장을 엮어서 함께 가겠다는 구도를 짜온 야권이 불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패널은 “안 원장의 발언과 행보가 모호하다. 보수와 진보가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했다가 실패한 어느 정치인을 보는 것 같다”며 “정치 참여와 투표 참여를 촉구하지 않은 채 진보, 보수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 잠재적 안철수 지지층의 투표 참여 열기를 사그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발언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를 높이면서 20·30대 젊은층의 정치참여 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는 ‘제 논에 물대기’식 반응이 나왔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은 우리 나름대로 변화와 쇄신을 위해 몸부림을 쳤다. 안 원장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창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안 원장의 말씀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총선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협 성연철 기자 bh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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