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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신명 “홍준표, 편지입수 경위 밝혀라”

등록 2012-04-03 20:41수정 2012-04-03 23:22

‘비비케이(BBK)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씨가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을 피하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비비케이(BBK)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씨가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을 피하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BBK 가짜편지’ 실제 작성자 검찰 출석
MB정권 핵심인사들 개입 밝혀질지 관심
홍 의원쪽 “허위사실 유포 엄중 대응할것”
2007년 대선 당시 ‘(비비케이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 신명(51·치과의사)씨가 3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피고소인 신분이다. 신씨는 지난해 12월 수감중인 김경준(46·비비케이(BBK)투자자문 대표)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신씨는 이날 오후 검찰 수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추정되는 배후를 증명할 능력이 없지만, 검찰과 언론은 능력이 있지 않으냐. 홍준표 의원이 편지를 입수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전날 <한겨레>와 만나 가짜 편지 작성 과정과 배후, 사건 무마 과정에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지냈던 홍 의원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사들이 관여했다는 증거물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씨의 검찰 출석은 신씨가 가지고 있는 증거물의 폭발력에 따라 4·11 총선의 또다른 변수로 부상할 수도 있다.

가짜 편지 사건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동업했던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국내로 송환되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당시 청와대와 여권(노무현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12월13일 물증이라면서 신명씨가 작성한 편지 원본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경준씨의 미국 감방 동료로, 김씨보다 먼저 국내에 송환됐던 신경화(신명씨의 형)씨가 김경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였다. 편지 내용은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것이었고, ‘큰집’이 청와대를 상징한다고 해석돼 김씨가 모종의 대가를 받고 들어왔다는 것이 한나라당이 제기한 기획입국설의 핵심이었다.

신씨가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라는 사실은 2008년 검찰 수사로 밝혀진 부분이다. 2007년 대선 당시 기획입국설을 제기했던 한나라당은 수사의뢰를 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에 고소를 했다. 신명씨, 그리고 신씨가 편지 작성과 검찰 수사 대응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양아무개(ㄱ대 교직원)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문제의 가짜 편지와 신씨의 필체가 일치해 신씨의 자백으로 마무리됐으나, 검찰도 당사자인 신씨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신씨가 지난해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가짜 편지 작성자인 신씨가 홍준표 의원을 겨냥하는 이유는, 자신이 작성해 오랜 지인인 양씨에게 건넨 편지가 홍 의원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도 이 부분이다.

홍 의원은 문제의 편지는 누가 전달한 것이 아니라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홍 의원 쪽은 “편지는 홍 의원과 전혀 관계 없다”며 “확증을 갖고 있다면 신명씨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아는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의원 쪽은 “문제의 편지는 2007년 홍 의원이 당 클린정치위원장을 할 때 쏟아져 들어오던 여러 문건들 가운데 하나로, 홍 의원은 ‘이 편지 내용이 사실인지 (수사 당국이) 밝혀 달라’고 한 것”이라며 “신씨가 총선 직전에 귀국해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홍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신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상태이며,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노현웅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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