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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임시지도부 구성도 계파이해 갈려 ‘어정쩡한 타협’

등록 2012-04-15 20:12수정 2012-04-16 08:36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들이 15일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 사람씩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들이 15일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 사람씩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성근 대표대행 뒤 비대위 체제
대선·당권 둘러싼 당내 계파 첨예한 이해다툼
6월9일 전대까지 시한부 대표
지난 13일 한명숙 대표의 사퇴로 임시지도부 구성을 고심하던 민주통합당이 15일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문성근 최고위원을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하는 임시지도부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문 권한대행은 오는 5월4일 총선 당선자들이 뽑는 새 원내대표 선거 때까지만 당을 이끌고, 이후엔 새 원내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6월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총괄하기로 했다. 한 대표의 사퇴로 인한 두 달여의 공백을 이른바 ‘친노그룹’인 문성근 최고위원과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한달씩 나눠 맡는 기형적 형태로 당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총선 패배로 당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임시지도부는 당을 추스르고 대선을 치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은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 사퇴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이후 비대위 구성’ 방안과 ‘문성근 최고위원의 권한대행 체제’ 방안이 팽팽히 맞서 왔다.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의견이 조율되지 않자, 양쪽의 입장을 절반씩 반영해 ‘권한대행 체제 이후 비대위 구성’이라는 애매모호한 타협안이 도출된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한 대표 사퇴 다음날인 14일 저녁 최고위를 열어 임시지도부 선출에 대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5일 저녁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도 격론이 거듭됐고, 이날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방안이 다수의 최고위원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박지원 최고위원 등은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지 않으면 국민께 반성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겠느냐’며 비대위 구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내 원로들 중 상당수도 ‘이대로는 당이 다 망한다’며 박 최고위원과 같은 입장을 지도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짜리 임시지도부 구성을 놓고서도 이처럼 민주당 내부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결국 대선과 당권 경쟁을 둘러싼 당내 복잡한 함수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친노와 비노’, ‘호남 대 비호남’의 당내 세력 경쟁과 함께 ‘문재인-손학규’의 대선주자 견제구도 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등 문성근 권한대행 체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두 달짜리 비대위를 꾸리다 보면 또 계파 지분 챙기기 등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라며 권한대행 체제를 선호했다. 이와 함께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등 ‘친노 그룹’이 물러나면서 박지원 최고위원 등 이른바 호남 및 ‘비친노’의 영향력이 확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다른 이들도 입장을 같이했다.

반면,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던 임채정 고문이나 유인태, 원혜영 당선자 등 당내 중진들은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다시 나서는 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내세웠다고 한다.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 등이 ‘친노’인 문성근 최고위원의 당권 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도, 결국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당선자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내부에선 임시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이번 혼란에 대해 ‘당내에 강력한 리더십도, 전략도 없어 총선에서 패한 현실이 불과 일주일만에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관위원장에 문희상 의원을 선임하고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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