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노서 이해찬·정세균
다른쪽선 박지원·천정배…
486그룹은 우상호 거론
다른쪽선 박지원·천정배…
486그룹은 우상호 거론
민주통합당의 후임 대표 경선 일정이 6월9일로 확정됨에 따라 차기 당권을 품에 안으려는 여러 세력과 인물들의 움직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일정 전반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넘어 통합진보당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크다. 1차적으로는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추스르고 당을 대선체제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 1급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4·11 총선을 통해 당내 주류로 자리잡은 ‘범친노 그룹’에선 이해찬 상임고문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고문은 민주통합당의 설계자로도 불린다. 정책 능력과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고문의 강한 성격과 뚜렷한 친노 이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친노 그룹 안에서 나온다. 당의 얼굴이자 공정한 경선 관리 책무를 진 대표직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이 고문이 세종시 승리를 통해 대전·충남권의 기반을 닦은 만큼, 당권보다는 대선 경선에 출마해 충청권의 지지를 끌어오는 것이 당과 이 고문 모두에게 낫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범친노 그룹에선 정세균 상임고문도 대안으로 꼽힌다. 화합형 리더십으로 당내 경선을 무리 없이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대선 캠프를 만들겠다”고 대선 직행 의지를 비쳤지만, 범친노 그룹의 한 중진 당선자는 “정 고문이 대선 출마와 당권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노 그룹 바깥에선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번에 서울 광진갑에서 당선된 김한길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천정배 전 최고위원 등이 당권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당내 ‘486 그룹’에선 우상호 서대문갑 당선자가 ‘세대교체’의 기수를 자임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번 당권 경선 때 “이번엔 이인영, 다음엔 우상호”라는 암묵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를 대표해 3선에 성공한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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