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안철수와 다시 만나나

법륜 스님

정동영·천정배와 ‘조우’
향후 행보에 관심 쏠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동안 안 원장의 멘토로 불렸던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사진) 스님의 행보가 다시 눈길을 끈다.

법륜 스님은 해외 순회강연을 마친 뒤 2월 초부터 온 나라를 돌면서 ‘봄 100회 강연’을 진행중이다. 오는 5월부터 여름 100회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연은 현장에서 질문을 받고 바로 답하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현실이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제도가 바뀌려면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가 바뀌려면 여러분이 정치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최근 법륜 스님과 정치인들의 만남이 부쩍 잦아졌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18일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엔 법륜 스님과 천 의원, 정동영 의원이 함께 있다. 세 명 모두 우연히 선운사에서 조우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휴식차 고향에 가는 길이었고, 천 의원은 지지자들과 산행을 하러 내려가는 중이었다. 이날 오전 전북 김제 강연을 마치고 저녁 광주 강연이 예정돼있던 법륜 스님은 선운사 법회에 참석했다가 두 의원과 만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법륜 스님이 최근 만난 정치인 중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있다. 법륜 스님의 강연 일정을 총괄하는 평화재단 내 ‘희망세상만들기운동’ 쪽은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 요청이 있어 김 지사와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과 안철수 원장의 관계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륜 이사장은, 안 원장이 2030세대로부터 소통과 공감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된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했고 안 원장의 정치 참여 방안도 함께 논의했던 사이다. 하지만 안 원장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 이후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법륜 스님은 지난해 말 <한겨레> 인터뷰에서 “더 이상 ‘안철수의 멘토’라는 말은 달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가장 적극적인 협력자로 첫손 꼽힌다. 조만간 두 사람이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보협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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