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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박 합의는 담합” “특정세력 줄세우기” 내부 반발

등록 2012-04-26 18:52수정 2012-04-26 22:49

(※클릭하면 이미지가 확대됩니다.)
민주당 온종일 술렁
손학규 “정의롭지 못해” 정세균 “올드패션”
이낙연 “비민주적” 전병헌 “독이 되는 일”
개혁의원 모임 “초재선에 줄세우기 강요”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주자로 나서기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6일 민주당 내부는 온종일 술렁였다. 두 사람의 합의에 비판적인 의원들은 따로 모임을 열어 의견을 모으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이해찬 고문과 뜻을 같이하는 당내 친노 진영과 박 최고위원 쪽은 “당내 대립을 해소하고 정권교체에 집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예정대로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 개혁 성향 의원들이 주축인 ‘민평련’과 ‘진보개혁모임’은 이날 낮 여의도에서 모임을 열어 “두 사람의 담합은 당내 민주적인 권력 선출구조에 역행하는 것이며, 초재선 의원들에게 ‘특정 세력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최규성, 노영민 의원과 우원식, 유은혜 당선자 등 20명 가까이 참여하고 있는 민평련은 “계파적 틀을 떠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실현 등을 위해 공정한 경선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내대표 후보 중 유인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원혜영 의원과 이인영, 우상호, 이목희 당선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진보개혁모임도 이날 16명의 회원이 모여 유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역량을 모으려고 했던 두 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방식과 절차가 잘못돼 역효과를 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만 당이 분열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고문, 박지원 최고위원과 견해를 같이하는 문재인 고문을 제외한 다른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북유럽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전날 밤 측근이 전한 소식을 듣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손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조정식, 김동철 의원도 따로 성명을 냈다. 조 의원은 “인위적인 당의 권력배분은 정도가 아니며, 당의 분란과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김 의원도 “자신들이 당의 미래까지 좌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고문은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올드패션’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대표 경선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는 4선의 김한길 당선자는 이날 당 민생공약실천특위 회의에 나와 “패권적 발상이며, 몇몇이 당권을 나눠갖고자 시도한 게 사실이라면 아무리 근사한 말로 포장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과 경쟁해야 하는 원내대표 후보들도 이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낙연 원내대표 후보는 성명을 내어 “이런 담합은 민주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고, 국민이 당에 기대하는 정치방식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는 “게다가 특정 대통령 후보(문재인 상임고문을 지칭)가 관여한 담합이어서, 대선후보 경선이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라며 “총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두 명이 또 (당에) 독이 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국민의 대표이자 독립적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는 수단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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