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들이 의장석을 난입하고 있다. 뉴스1
[4신 : 오후 11시 30분] 통합진보 중앙위 폭력사태 치달아
심상정 ‘강령개정안’ 통과 선언하자 당권파 몰려나와
이석기 등 비례대표 총사퇴 놓고 결국 합의점 못찾아
심상정 ‘강령개정안’ 통과 선언하자 당권파 몰려나와
이석기 등 비례대표 총사퇴 놓고 결국 합의점 못찾아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 세 주체가 이뤄낸 진보통합이 결국 총선 전 불거진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사실상 ‘파경’을 맞았다. 공당으로서, 또한 진보정당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갈등을 빚었던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앞으로 함께 정당 활동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정희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킨 책임이 있어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도 수습책 마련과 정치적 타협에 실패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는 시작부터 파행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중앙위 시작 전 이번 사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퇴를 선언하고 중앙위에 불참했다. 역시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도 중앙위 진행을 비당권파에 넘긴 채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 시작부터 당권파 대의원과 참관하던 당원들은 ‘전날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이 갑자기 교체됐다’며 중앙위원 자격을 다시 검증하자고 요구했고, 이 문제로 오후 2시30분께 시작된 중앙위는 저녁 9시가 넘도록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갈등은 밤 9시40분께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다. 의장을 맡은 심상정 대표가 중앙위원 자격 논란에 대한 당권파 중앙위원들의 항의와 ‘필리버스터’를 더는 받아들이지 않고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을 처리하는 순간이었다. 구호와 고함 속에서 심 의장이 “이 건에 대한 이의가 없으면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됐음을 선언한다”고 발언한 순간, 당권파 당원들이 회의장에 난입했다. 단상에 뛰어든 당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진행위원들 사이에 주먹과 몸싸움이 오가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회의장 곳곳에서도 입장이 다른 중앙위원들 사이에 멱살잡이와 욕설이 오갔다. 당원들의 난입 때문에 회의를 진행하던 심상성 의장과 유시민, 조준호 부의장은 단상을 떠났고, 당권파 당원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를 외치며 의장석을 점거했다. 이날 폭력 사태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유시민, 조준호 부의장은 단상에 난입한 당권파 당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앙위 도중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 협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회의 파행과 저녁식사 등을 이유로 1시간 정도 정회됐을 때, 당권파 쪽에서 4가지 안건 가운데 1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는 통과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비당권파인 심상정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3가지는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헌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현장발의) 등이다.
반발하는 당원들이 많아 회의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으니, 비당권파가 요구했던 ‘비대위 구성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였다. 대신 이날 현장에서 발의된 ‘당 혁신 결의안’은 다음에 추가 논의를 통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 결의안에는 이번 사태의 가장 예민한 문제인 이석기 당선자를 포함한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의 총사퇴가 포함돼 있다. 비당권파 쪽의 한 인사는 “당권파 쪽에서 저녁에 강기갑 비대위원장안도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상정 의장은 당권파의 이런 협상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상정된 안건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표결로 처리하는 원칙적인 입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첫번째 안건이 처리되자 당권파들은 결국 심 의장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회의 저지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회의 방해는 매우 폭력적이었다. 폭력 사태의 맨 앞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당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 당권파 중앙위원이 발언할 때는 조용하던 당원들이 심 의장과 비당권파가 회의를 진행하려 할 때는 고함과 구호로 이를 방해했다.
단상을 떠난 심상정 의장과 유시민, 조준호 부의장은 따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고, 이날 밤 11시30분께 심 의장이 단상에 다시 올라와 정회를 선포한 뒤 유시민 부의장과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비당권파 중앙위원들 사이에서는 회의를 다시 속개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주 전국운영위원회 때처럼 온라인 표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뒤섞여 나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3신] 당권파, 의장석 난입…통합진보 중앙위 참담한 수준 오후 8시, 첫 안건부터 막혀…3번째 정회
단상 둘러싼 채 곳곳서 몸싸움 벌이기도 정당지지율10.3%, 국회의원 13석을 가진 통합진보당의 문제 해결 능력은 말 그대로 참담한 수준이었다. 12일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파행은, 전날 밤까지 진행된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아무런 수습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중앙위가 시작되면서 이미 예고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각자의 주장만을 내세울 뿐, 대화와 타협의 자세는 털끝만큼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중앙위에서 드러난 통합진보당의 수준은 국민들의 실망을 넘어 앞으로 다시 회복이 가능은 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중앙위는 오후 4시30분께부터 참관석에 자리한 당권파 쪽 당원들의 이른바 ‘구호 필리버스터’로 파행이 계속됐다. 저녁 6시 다시 정회됐던 중앙위는 6시50분께 재개됐다. 중앙위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권파 쪽 대의원들의 항의와 발언신청 등을 저지하고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 건의 표결 처리를 시도했다. 이에 참관인석에 있던 당권파 쪽 당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에 난입해, 중앙위가 또다시 난장판이 됐다. 회의장에 난입한 당원들은 구호를 멈추지 않았고, 당원들이 회의장에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당원들은 의장단이 있는 단상 앞을 둘러싼 채 회의장을 점거했고, 단상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중앙위 회의장은 물리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회의 파행은 애초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던 ‘비대위 구성 및 당원 총투표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회의 시작 전 당권파 인사들도 대부분 “강령 개정안과 당헌 개정안은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회의 시작 직후 당권파 중앙위원들이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으면서 회의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당권파 쪽 중앙위원들은 이날 6시50분께 속개된 회의에서 “옛 참여당 당헌에 비춰 그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앙위원이 5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앙위 결정이 갖는 권위와 중요성에 비추어 이 문제가 규명되지 않으면, 중앙위에서 진행한 표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유령 중앙위원’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무자격 중앙위원이 사실상 대리출석을 한 것은 당원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며, 당원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중앙위원 전수조사 이후 다시 중앙위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미 참여당은 지역과 상관없이 내부 기준에 의해 자율적으로 중앙위원들을 선임했음을 말씀 드린 바 있으며, 참여당 중앙위원 구성과 옛 참여당 소속 중앙위원 사이의 약간의 불일치에 대해서는 설명드렸다. 당원들 사이에서 교체 과정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역 내에서 이견이 있다고 해서 중앙위원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용신 사무부총장도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중앙위 개최 24시간 전인 11일 오후 2시까지 (자체적으로) 확정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며 참여당 쪽의 중앙위원 자격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당권파 쪽 당원들의 중앙위 회의장 단상 점거로 회의 진행이 1시간 가까이 파행되자, 심상정 의장은 “당원들은 다시 참관석에 돌아가달라, 인내심을 갖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회의 방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심 의장은 결국 저녁 8시께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2신] ‘싸움터’ 된 진보당 중앙위…속개 10분만에 파행 오후 4시, 당권파 ‘중앙위원 자격’ 문제제기
“참여당 출신 11명 중 4명 교체”…유시민 “흑막없다” 반박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는 개회가 시작된 직후부터 회의에 참석한 중앙위원(대의원)의 자격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심상정 의장은 이날 회의 시작 뒤 회의 안건과 순서를 정하는 표결을 진행했다. 재석 중앙위원 636명 가운데 549명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회의 안건과 순서는 △강령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헌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 혁신 결의안(현장발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현장발의) 등이다. 하지만 회순을 정하는 첫번째 표결 과정에서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앙위원들의 고성과 참관석에 있는 당원들의 거센 항의로 회의장은 거대한 싸움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파행을 겪었다. 중앙위원들은 “중앙위원 명부를 다시 확인하라”고 요구했고, 심 의장은 “충분히 설명이 됐다”며 표결을 진행했다. 참관석에 있던 당원 200여명은 “성원 확인, 명부 확인” 등 4자 구호를 외치며 표결 진행에 항의했다. 회의장은 공당이자 진보정당의 중앙위원회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난장판이 됐고, 심 의장은 3시5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중앙위원 자격과 관련해 안동섭 대의원은 “표결강행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표결을 하기 전에 애초 성원 확인에서부터 문제제기 있었고, 심지어 현재 중앙위원이 아니거나 그 지역 거주자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이 해당 지역 중앙위원으로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아무개 중앙위원은 “어제 공지된 중앙위원 명단을 보니, 이상한 부분이 많다”며 “군산시의 배아무개 중앙위원은 김제시 중앙위원으로 돼 있고 전주 시의원인 이아무개 중앙위원은 정읍시 중앙위원으로 돼 있으며, 전북 진안의 박아무개씨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앙위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당 공동사무처장 이아무개 중앙위원은 “충북 지역의 참여당 출신 11명의 중앙위원을 확인해보니 11명 중 4명의 중앙위원이 어제 교체됐다. 알아봤더니 그 4명이 회의 참석 못한다고 해서 다른 중앙위원으로 교체했다는데, 이게 정상이냐,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항의했다.
이런 항의에 김용식 사무부총장은 “중앙위원은 통합 당시 각 통합주체가 합의한 기준에 따라 구성됐다”며 “민주노동당은 자체 기준에 따라 중앙위원을 배분했고, 참여당과 통합연대 역시 내부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중앙위원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정회 이후 다시 개회한 회의에서 “중앙위원 소속 지역이 바뀐 것은 중앙위원 명단 발표 할 때 엑셀파일이 한 칸씩 밀리면서 생긴 일이며, 참여당의 경우 지역별로 할당몫을 정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비미납으로 자격이 문제가 된 중앙위원의 경우 11일 오후 2시까지 당비납부가 확인된 사람은 자격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도 직접 설명에 나서 “지금은 참여당이 사라지고 있지만, 자체 기준에 따라 선임했으며, (지역이 다른 것은) 중앙당 소속 몫으로 중앙위원을 보충했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흑막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중앙위원 자격 논란에 대한 이런 설명이 오갔지만, 4시30분께 다시 개회된 중앙위는 시작 10여분 만에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회의장 뒤편 참관인석에 자리잡은 200여명의 당원들이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고, 심상정 의장은 “회의장이 소란해서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어 소란이 그칠 때까지 회의 진행을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1신] 이정희, 개회 직전 사퇴…중앙위 개회부터 ‘진통’ 오후 2시 통합진보 중앙위원회 개최
심상정, 의장 맡아…당권파 고성·항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2일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 시작에 앞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고마웠다”며 “세상의 둘도 없는 당원들과 함께 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꼭 화합해서 통합진보당을 국민들 속에서 다시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심상정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았으며, 심 공동대표와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 3명이 회의장 단상에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이정희 대표가 이날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고 회의장을 떠난 것은 전날 밤 늦게까지 진행된 공동대표단 협상에서 수습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는 12일 중앙위원회 직전까지 대표단이 합의안을 마련해오면 이날 오후 1시 중앙위 안건을 정하는 운영위를 다시 열기로 했으나, 대표단 사이의 이견으로 결국 운영위도 열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가 터진 이후 12일 중앙위원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해온 바 있다.
이날 의장직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도 “저 역시 오늘 중앙위를 마지막으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진보 정치 15년을 돌아보니 고통스러운 결정의 순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자리에서 대의원 여러분의 결단으로 진보 정치의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 달라”고 밝혔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대의원들에게) 첫 인사이자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유 대표는 “진보당의 내부 선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당을 사랑하고 아낀 당원들에게 사죄드린다”며 “내일부터 평당원으로 돌아가 우리 당이 이번 총선에서 230만 표를 모아 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무겁고 어려웠다”고 소회를 밝힌 뒤 “저의 허물로 인해 당원들이 혹여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부족함이 있었다면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위원회가 열린 일산킨텍스는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날 대표단 사이의 협상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중앙위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대의원들의 격렬한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서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하라”,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조준호 공동대표를 당기위에 회부하라” 등 당권파들의 주장을 반영한 펼침막이 일제히 내걸렸으며, 손팻말을 든 당원들도 당원총투표와 ‘부실한 진상조사보고서의 폐기’ 등을 주장하며 항의했다.
중앙위원회는 재적 대의원 912명 가운데 과반인 546명의 참석(오후 2시11분 기준)으로 이날 오후 2시39분 개회했다. 하지만 개회 과정에서부터 고성과 항의가 오갔다. 성원 보고 과정에서 한 대의원이 “대의원 신분 확인을 할 때 주민번호 뒷자리를 확인하지 않던데, 여기 있는 대의원들의 주민번호를 확인해야 하지 않냐, 주민번호가 비슷하거나 같은 ‘유령 대의원’이 존재할 수 있지 않냐”며 조준호 공동대표의 ‘유령당원 주장’을 빗대 항의했다. 이에 심상정 의장은 “신분증 확인으로 대체했다”며 회의를 개회했고, 이후에도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대의원들의 항의와 고함이 이어졌다.
앞서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저녁부터 새벽 4시까지 9시간에 걸쳐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비당권파들의 주장을 반영한 당 전국운영위원회의 후속조치안을 지지했다. 사실상 공동대표단과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일괄 총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통합진보다에 대한 지지 철회를 포함해 당과의 근본관계를 재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부실·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인 나순자, 이영희, 윤갑인재 후보의 사퇴를 공식 확인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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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들이 의장석을 난입하자 퇴로를 만들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이 의장석을 난입해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고 있다. 뉴스1
[3신] 당권파, 의장석 난입…통합진보 중앙위 참담한 수준 오후 8시, 첫 안건부터 막혀…3번째 정회
단상 둘러싼 채 곳곳서 몸싸움 벌이기도 정당지지율10.3%, 국회의원 13석을 가진 통합진보당의 문제 해결 능력은 말 그대로 참담한 수준이었다. 12일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파행은, 전날 밤까지 진행된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아무런 수습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중앙위가 시작되면서 이미 예고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각자의 주장만을 내세울 뿐, 대화와 타협의 자세는 털끝만큼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중앙위에서 드러난 통합진보당의 수준은 국민들의 실망을 넘어 앞으로 다시 회복이 가능은 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중앙위는 오후 4시30분께부터 참관석에 자리한 당권파 쪽 당원들의 이른바 ‘구호 필리버스터’로 파행이 계속됐다. 저녁 6시 다시 정회됐던 중앙위는 6시50분께 재개됐다. 중앙위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권파 쪽 대의원들의 항의와 발언신청 등을 저지하고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 건의 표결 처리를 시도했다. 이에 참관인석에 있던 당권파 쪽 당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에 난입해, 중앙위가 또다시 난장판이 됐다. 회의장에 난입한 당원들은 구호를 멈추지 않았고, 당원들이 회의장에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당원들은 의장단이 있는 단상 앞을 둘러싼 채 회의장을 점거했고, 단상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중앙위 회의장은 물리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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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단 사퇴의사를 밝힌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쪽 참관인들이 안건 상정을 반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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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장 맡아…당권파 고성·항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공동대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쪽 참관인들이 전국운영위원회가 만든 후속조처안의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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