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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기갑 “민주노총이 진보당 혁신해달라”

등록 2012-05-15 19:46수정 2012-05-16 08:08

한겨레와 인터뷰서 밝혀
“이석기·김재연 설득할것”
통합진보당을 살리기 위해 ‘집도의’로 나선 강기갑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당의 혁신과 개혁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한겨레>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 이후 행보를 시작하면 첫 일정으로 민주노총을 방문해 이런 부탁을 드리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당을) 계속 지지할 것인지, 지지를 철회할 것인지 고민하기보다 통합진보당에 대거 들어와 당의 주체로서 혁신하고 개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들에게 용서를 청하는 처지이고, 주제넘은 제안이긴 하지만, 이제는 (외부에서) 개혁하고 혁신하라고 주문하는 것보다 (노동계가) 직접 강도 높게 (내부에서 개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의 제안은 17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태도를 의결하기로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당권파를 향해서도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등 중앙위 결정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이정희 전 대표를 비롯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만날 생각”이라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지만 그분들도 창창하게 나아가야 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잘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석 한 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지만, (중앙위에서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결정이 난 이상) 비례대표 의석 1석을 반납하는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권파와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접촉은 없지만 중립지대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를 염두에 두고 전자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권파인 김선동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당은 비당권파가, 원내는 당권파가 주도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권력을 나눠가지는 게 아니라 역할 분담의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부정 실태 파악을 위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큰 죄를 지어놓고 잔잔한 것 가지고 항변할 수 없어 결단을 한 것이지만, 당권파가 이야기하는 부분(부실 조사)도 상당히 일리가 있고 항변할 여지가 있다”며 “개인적인 명예회복뿐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니 최대한 밝혀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일을 시급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고, 책임자를 가려내 당기위 회부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응당의 조처를 하겠다”면서도 “당내 문제로 촉발된 일인 만큼 검찰이 정당 내부 일을 섣불리 수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번에 불어닥친 당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암 선고’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도 2008년 7월부터 2년 동안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낼 때는 당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이 무서운 게, 병이 생기고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절박하게 제거해야 된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암 선고를 받았으니 도려낼 건 도려내고 더는 암세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질개선도 하고 전화위복의 대전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위 폭력 사태 이후 진행된 전자투표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한 사건을 물었을 때,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뗐다. “병원 다녀왔고 환자도 직접 봤는데, 2주 안에 몇 차례 위급한 고비를 맞이할 거라고 한다. 청각은 살아 있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의지를 강하게 가져야 한다’고 부탁드렸다.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데, 가족에게 정말 죄송스럽고 국민 앞에 고개 들기가 힘들다.”

당권파의 ‘의도된 폭력’이라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강 위원장은 “진상조사보고서를 사실대로 보도하면 되는데, 언론이 뻥튀기를 많이 하지 않았냐”며 “그에 대한 평가나 의견충돌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도된 폭력이라고) 예단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그분들도 함께하는 당의 일원인데 감싸고 보호해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옛 당권파들이 6월 당 대표 선거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말하는 게 적절치 않고, 지금은 당권 문제를 생각할 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집에 불이 났는데 빨리 꺼야지, 나중에 살림살이를 뭘 장만하고, 장롱을 어디에 넣을지 생각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당이 겪고 있는 위기의 근본을 설명하며, 평소 자신이 자주 쓰는 ‘손인이기(損人利己), 종시자해(終是自害)’라는 경구를 인용했다.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종국엔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는 뜻으로, 그는 “진보세력일수록 암적인 조직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하며, 이것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석진환 조혜정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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