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상남도 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인터뷰
김두관 경남지사는 “기본적으로 국정이라는 것은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국정운영, 정치, 당을 두루 잘 알고 민심을 늘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로 나서려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나는 서민이기 때문에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정치를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대선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도민의 70% 정도가 반대하는 것 같고 지역 시민단체도 반대 의견이 더 많아 고민스럽다”며 “그러나 이명박을 승계하는 박근혜 정치 세력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고 절체절명의 과제인 대선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중순까지 시도 순방을 마치고 여론 수렴을 거친 뒤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해 7월 중순께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1시간30분 동안 했다.
도민들 70% 정도가 반대하고
새누리당에 정권 맡긴순 없고…
7월 중순 대선 출마 밝힐 것 -시도 순방중인데 무엇을 하는 자리인가? =풀뿌리 자치인 주민 밀착 행정이 중요하다. 시군을 방문해서 그쪽 현안을 듣고 도정도 설명한다. 예전에는 도정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폼 잡으려 가는 게 아니라 혼나러 가는 것이다. -경남지사로 2년 동안 일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낙동강 사업은 중앙정부와 사업 목적과 철학이 달랐다. 낙동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것이 성과라고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런 면이 있다. 또 18개 시군에서 특색있는 사업을 선정하면 도에서 200억원을 지원하고 시군이 매칭해서 4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있다. 4년에 걸쳐 3600억원이 된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이 중요하지만 도내 지역발전도 중요하다. 낙후된 지역에 예산을 좀더 많이 지원하는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와 조례를 만들었다. 지방자치에도 행정의 승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김태호 전 지사가 로봇랜드 사업의 얼개를 짜놓은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해안 프로젝트라고 이순신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그 사업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승계할 건 해서 차분하게 해 나가고 있다. -공동지방정부 운영은 잘 되고 있나? =민주도정협의회라는 대의기구가 있고 집행 기구로는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보가 있다. 노동계에서 추천한 인사도 들어와 있다.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아직 초보지만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1995년에 최연소로 남해군수가 됐을 때 군의원 10명이 다 민자당이었다. 도의원 2명도 민자당, 국회의원은 박희태 전 의장이었다. 도지사는 민자당 김혁규 지사였다. 7년 동안 무소속으로 군수를 하면서 의회와 대화하고 타협했던 경험을 잘 살렸다. 그런 노하우가 축적돼 있었다. 지사가 되고 나서 노인틀니지원사업, 친환경무상급식 때문에 의회와 충돌이 많았는데 찾아가서 설명하고 우여곡절 끝에 잘 풀어가고 있다. 나는 사실 의회주의자인데 의회에는 인연이 없었다. 국회의원 세 번 나와서 다 낙선했다. 그런데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집행부를 자주 맡게 됐고 그게 또 체질에 맞는 것 같다.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은 경남에서 한 석을 겨우 건졌다. 부진했던 이유는?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있지만 경남에서 한 석 밖에 안된 것에 대해 내 나름대로 반성도 하고 모임에 가서 늘 죄송스럽다고 말한다. 우리당 책임이 크다. 개혁공천을 못 했고 비정규직, 반값등록금, 보편적 복지 등 민생문제를 이슈화하지 못했다. 당명을 바꾸고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 새누리당에 끌려 다녔다. 거기에다 노동 밀집지역인 창원과 거제에서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대선 출마는 언제 어떻게 공식화할 생각인가? =7월1일 출마선언을 한다고 (한겨레가) 기사를 크게 써서 지명도가 엄청 올랐다. 그렇지만 실없는 사람이 됐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도지사로 만들어 주셨고 민주도정협의회도 잘 뒷받침해 주셨다.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도민들이 양해해 줘야 하는데 아직 도민들은 ‘도정을 제대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70% 정도로 더 많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도 반대 입장이 크다. 지사직을 그만두면 새누리당으로 넘어간다는 우려도 있다. 경남지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4년 동안 도정을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약속은 신의에 관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대선 출마는 역사와 국민에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진보진영에서는 더이상 새누리당으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명박과 박근혜가 선을 긋고 있다고 해도 승계하는 정치 세력이라고 규정한다. 더이상 그런 세력에게 나라의 운명 맡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대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런 차원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고민이 많다. -최종 결정은 언제 하나? =날짜를 못박을 수는 없는데 7월 중순쯤 될까? 잘 모르겠다. 결론을 내게 되면 공동지방정부의 틀인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해서 가장 결심을 먼저 밝혀야 할 것 같다.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왜 김두관인가’가 가장 중요할텐데? =기본적으로 국정이라는 것은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부의 국정운영도 좀 잘 알고 정치를 알아야 한다. 국정 운영의 핵심은 당정이 공동으로 국정을 책임지고 공동으로 평가받는 당정일체다. 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약간 공중에 떠 있다. 국민 속이 아니라. 정부의 국정 운영도 중요하지만 정치와 당을 잘 알아야 한다. 민심을 늘 읽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정치를 해야 한다. 저는 정치적인 지위를 빼면 서민이다. 그런 측면에서 잘 할 수 있다. 국정운영, 정치, 당 잘 알아야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진짜 서민정치를 해야 한다 -당을 잘 아나? =도당위원장도 했고 최고위원도 했다. 국무위원, 행자부 장관, 대통령 정무특보도 했다. 중앙과 지방을 동시에 잘 아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예비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매우 낮게 나오는데? =아무래도 지방에서 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사를 그래도 대선후보군에 넣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강력하게 하라고 주문을 많이 하는데 저는 경남도정을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백하면 제 역량 부족도 있다. 아직 국민 시선에서는 현실 정치인으로 안 보일 수도 있다. -친노무현 인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가? =친노 패밀리 개념으로는 아닐 거다. 7년동안 무소속 최연소 단체장을 한 뒤에 2002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새천년민주당 후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따라서 패밀리는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의 가치를 잇는다는 면에서는 ‘범친노’다. 지방분권과 관련해서는 제가 가장 현장에서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좋아하는 별명인가? =너무 영광스럽다. 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워낙 족적을 크게 남긴 정치인이잖나.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연대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울산 결과를 보니까 당원 대의원들이 ‘이박연대’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부산은 어떨까? =친노가 센데 압도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26일 경남대회를 하는데 대의원들에게 누구를 찍으라고 얘기했나? =전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그런 지적도 하지만 민주당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본다. 시도지사 가운데 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시장·군수도 많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국정에 참여 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기 성찰을 하고 발전한 사람이 있다고 본다. 국민 마음에 쏙 들진 않지만 집권하면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당에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대선후보다. 선출 과정에서 자기 컨텐츠를 가지고 치열하게 정책 경쟁을 해서 검증된 후보가 주자가 되고, 그 이후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안철수 교수 이런 분들과도 야권연대랄까 최종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정책과 컨텐츠 없는 단일화가 아니라, 내용 있는 단일화를 통해서 수권능력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통해
당에서 검증된 대선후보 낸뒤
안철수 교수와 정책중심 연대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민이 많다. 정치는 국민의 눈높이가 매우 중요하다. 눈높이에 맞게 통합진보당이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는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소외 계층이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위해 진보정당이 했던 역할이 매우 크다. 다시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른바 종북논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본인들이 부인하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안철수 원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분이다. 정치 참여 여부를 떠나 보다 좋은 쪽으로 이끄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런 분들이 정치에 참여해서 국정을 함께 논하고 희망을 주면 좋은 일이다. 연대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는데 안철수 교수와 연대 협력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좀 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물연대가 아닌 정책연대을 해야 한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아쉬운 것은 안철수 교수가 아직은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은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신자유주의 방식으로 경제정책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두 정부가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더이상 재벌독점, 불공정, 담합 이런 것들을 용인해서는 미래가 없다. 민주정부 10년의 공과 중에서 이런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총선에서 다수당이 됐고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의 강력한 지지기반도 있고, 본인이 5년 전부터 많이 준비한 후보다.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역으로 민주진보 진영에서 지금 후보로 나선 개개인 한 사람이 자신 있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이 역할을 잘 해서 좋은 후보를 만들어내고, 민주진보 진영이 크게 크게 모아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근혜 전 대표의 언론관 이런 걸을 보면 우리 미래가 1970년대로 다시 돌아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성한용 선임기자, 송채경화 기자 shy99@hani.co.kr 사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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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정권 맡긴순 없고…
7월 중순 대선 출마 밝힐 것 -시도 순방중인데 무엇을 하는 자리인가? =풀뿌리 자치인 주민 밀착 행정이 중요하다. 시군을 방문해서 그쪽 현안을 듣고 도정도 설명한다. 예전에는 도정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폼 잡으려 가는 게 아니라 혼나러 가는 것이다. -경남지사로 2년 동안 일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낙동강 사업은 중앙정부와 사업 목적과 철학이 달랐다. 낙동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것이 성과라고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런 면이 있다. 또 18개 시군에서 특색있는 사업을 선정하면 도에서 200억원을 지원하고 시군이 매칭해서 4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있다. 4년에 걸쳐 3600억원이 된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이 중요하지만 도내 지역발전도 중요하다. 낙후된 지역에 예산을 좀더 많이 지원하는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와 조례를 만들었다. 지방자치에도 행정의 승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김태호 전 지사가 로봇랜드 사업의 얼개를 짜놓은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해안 프로젝트라고 이순신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그 사업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승계할 건 해서 차분하게 해 나가고 있다. -공동지방정부 운영은 잘 되고 있나? =민주도정협의회라는 대의기구가 있고 집행 기구로는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보가 있다. 노동계에서 추천한 인사도 들어와 있다.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아직 초보지만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1995년에 최연소로 남해군수가 됐을 때 군의원 10명이 다 민자당이었다. 도의원 2명도 민자당, 국회의원은 박희태 전 의장이었다. 도지사는 민자당 김혁규 지사였다. 7년 동안 무소속으로 군수를 하면서 의회와 대화하고 타협했던 경험을 잘 살렸다. 그런 노하우가 축적돼 있었다. 지사가 되고 나서 노인틀니지원사업, 친환경무상급식 때문에 의회와 충돌이 많았는데 찾아가서 설명하고 우여곡절 끝에 잘 풀어가고 있다. 나는 사실 의회주의자인데 의회에는 인연이 없었다. 국회의원 세 번 나와서 다 낙선했다. 그런데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집행부를 자주 맡게 됐고 그게 또 체질에 맞는 것 같다.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은 경남에서 한 석을 겨우 건졌다. 부진했던 이유는?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있지만 경남에서 한 석 밖에 안된 것에 대해 내 나름대로 반성도 하고 모임에 가서 늘 죄송스럽다고 말한다. 우리당 책임이 크다. 개혁공천을 못 했고 비정규직, 반값등록금, 보편적 복지 등 민생문제를 이슈화하지 못했다. 당명을 바꾸고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 새누리당에 끌려 다녔다. 거기에다 노동 밀집지역인 창원과 거제에서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대선 출마는 언제 어떻게 공식화할 생각인가? =7월1일 출마선언을 한다고 (한겨레가) 기사를 크게 써서 지명도가 엄청 올랐다. 그렇지만 실없는 사람이 됐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도지사로 만들어 주셨고 민주도정협의회도 잘 뒷받침해 주셨다.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도민들이 양해해 줘야 하는데 아직 도민들은 ‘도정을 제대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70% 정도로 더 많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도 반대 입장이 크다. 지사직을 그만두면 새누리당으로 넘어간다는 우려도 있다. 경남지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4년 동안 도정을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약속은 신의에 관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대선 출마는 역사와 국민에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진보진영에서는 더이상 새누리당으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명박과 박근혜가 선을 긋고 있다고 해도 승계하는 정치 세력이라고 규정한다. 더이상 그런 세력에게 나라의 운명 맡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대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런 차원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고민이 많다. -최종 결정은 언제 하나? =날짜를 못박을 수는 없는데 7월 중순쯤 될까? 잘 모르겠다. 결론을 내게 되면 공동지방정부의 틀인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해서 가장 결심을 먼저 밝혀야 할 것 같다.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왜 김두관인가’가 가장 중요할텐데? =기본적으로 국정이라는 것은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부의 국정운영도 좀 잘 알고 정치를 알아야 한다. 국정 운영의 핵심은 당정이 공동으로 국정을 책임지고 공동으로 평가받는 당정일체다. 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약간 공중에 떠 있다. 국민 속이 아니라. 정부의 국정 운영도 중요하지만 정치와 당을 잘 알아야 한다. 민심을 늘 읽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정치를 해야 한다. 저는 정치적인 지위를 빼면 서민이다. 그런 측면에서 잘 할 수 있다. 국정운영, 정치, 당 잘 알아야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진짜 서민정치를 해야 한다 -당을 잘 아나? =도당위원장도 했고 최고위원도 했다. 국무위원, 행자부 장관, 대통령 정무특보도 했다. 중앙과 지방을 동시에 잘 아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예비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매우 낮게 나오는데? =아무래도 지방에서 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사를 그래도 대선후보군에 넣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강력하게 하라고 주문을 많이 하는데 저는 경남도정을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백하면 제 역량 부족도 있다. 아직 국민 시선에서는 현실 정치인으로 안 보일 수도 있다. -친노무현 인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가? =친노 패밀리 개념으로는 아닐 거다. 7년동안 무소속 최연소 단체장을 한 뒤에 2002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새천년민주당 후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따라서 패밀리는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의 가치를 잇는다는 면에서는 ‘범친노’다. 지방분권과 관련해서는 제가 가장 현장에서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좋아하는 별명인가? =너무 영광스럽다. 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워낙 족적을 크게 남긴 정치인이잖나.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연대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울산 결과를 보니까 당원 대의원들이 ‘이박연대’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부산은 어떨까? =친노가 센데 압도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26일 경남대회를 하는데 대의원들에게 누구를 찍으라고 얘기했나? =전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그런 지적도 하지만 민주당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본다. 시도지사 가운데 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시장·군수도 많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국정에 참여 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기 성찰을 하고 발전한 사람이 있다고 본다. 국민 마음에 쏙 들진 않지만 집권하면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당에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대선후보다. 선출 과정에서 자기 컨텐츠를 가지고 치열하게 정책 경쟁을 해서 검증된 후보가 주자가 되고, 그 이후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안철수 교수 이런 분들과도 야권연대랄까 최종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정책과 컨텐츠 없는 단일화가 아니라, 내용 있는 단일화를 통해서 수권능력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통해
당에서 검증된 대선후보 낸뒤
안철수 교수와 정책중심 연대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민이 많다. 정치는 국민의 눈높이가 매우 중요하다. 눈높이에 맞게 통합진보당이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는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소외 계층이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위해 진보정당이 했던 역할이 매우 크다. 다시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른바 종북논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본인들이 부인하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안철수 원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분이다. 정치 참여 여부를 떠나 보다 좋은 쪽으로 이끄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런 분들이 정치에 참여해서 국정을 함께 논하고 희망을 주면 좋은 일이다. 연대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는데 안철수 교수와 연대 협력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좀 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물연대가 아닌 정책연대을 해야 한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아쉬운 것은 안철수 교수가 아직은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은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신자유주의 방식으로 경제정책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두 정부가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더이상 재벌독점, 불공정, 담합 이런 것들을 용인해서는 미래가 없다. 민주정부 10년의 공과 중에서 이런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총선에서 다수당이 됐고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의 강력한 지지기반도 있고, 본인이 5년 전부터 많이 준비한 후보다.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역으로 민주진보 진영에서 지금 후보로 나선 개개인 한 사람이 자신 있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이 역할을 잘 해서 좋은 후보를 만들어내고, 민주진보 진영이 크게 크게 모아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근혜 전 대표의 언론관 이런 걸을 보면 우리 미래가 1970년대로 다시 돌아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성한용 선임기자, 송채경화 기자 shy99@hani.co.kr 사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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