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한번도 직접 대선 출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지만,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여론조사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책구상·국정철학 담긴 책 ‘안철수의 생각’ 펴내
23일 SBS 힐링캠프 출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
“제 생각 동의하는 분 많아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23일 SBS 힐링캠프 출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
“제 생각 동의하는 분 많아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19일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구상과 쟁점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새 책 <안철수의 생각,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를 펴낸 데 이어 23일엔 <에스비에스>(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안 원장은 이날 발간된 책에서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국정 철학과 정책을 밝히는 다른 대선주자들과 달리, 안 원장은 반대의 수순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책에서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학교폭력,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강정마을 사태와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쟁점 현안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제시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미래세대가 꿈을 키우고, 행복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로 제시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과제로 정의로운 복지국가, 공정한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꼽았다. 그가 이런 과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주요 해법은 큰 틀에서 민주당 등 야권의 정책과 비슷했다.
안 원장의 공보담당인 유민영 대변인은 “새 책이 대선 출마 선언문 같다는 평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봐달라”며 “아직 검토 단계이긴 하지만 우선 언론인들과도 만나 책에 관한 의견을 나눌 시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형식을 빌려 언론과의 본격적인 접촉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책은 이날 낮 출간되자마자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서점 예스24 쪽은 “주문이 폭주하면서 오후 6시30분까지 4000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세운 하루 판매기록 7000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라딘도 첫날 오후 6시까지 이 서점의 일일판매량 최고 수치에 근접한 1600부를 넘어섰고, 교보문고도 오후 6시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합쳐 2700부가 나갔다.
안 원장은 또 오는 23일 밤에 방영되는 에스비에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며, 이미 녹화를 마치고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다고 에스비에스 쪽이 밝혔다. 백승일 피디는 “안 원장이 녹화 과정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어떤 심경변화를 겪었는지와 책을 내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힐링캠프’는 유명 연예인이나 저명 인사들의 인생 경험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잇달아 출연한 바 있다.김보협 노형석 음성원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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