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3일 밤 11시15분 <에스비에스>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다. 녹화는 지난 18일 이뤄졌다. 에스비에스 제공
김문수 “나는 출연하려고 했는데 안됐다”
김두관, 손학규, 박근혜 쪽도 “형평성 문제”
누리꾼들은 비난 정치인 비판 “본방 사수”
김두관, 손학규, 박근혜 쪽도 “형평성 문제”
누리꾼들은 비난 정치인 비판 “본방 사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에스비에스(SBS)>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방송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23일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의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출연해 봐야 별 영향이 있겠나”라면서 “그런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방송국 사람들은 스스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이 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도 “티비 프로그램 출연한다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의 운명을 방송 프로그램 하나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교통방송(TBS)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저도 힐링캠프에 출연하려고 올해 초부터 여러 노력을 다 했는데 마지막 답변이 ‘정치인들은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안 원장은 특별히 예쁘게 보이신 것 같다”고 노골적으로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민주통합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 후보 쪽은 “전파의 공공성을 감안, 대선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고 손학규 후보 쪽도 “예능 프로그램이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야에서 이와 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오히려 ‘본방 사수’를 외치며 정치인들의 편협함을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styl***은 “안철수 힐링캠프 출연에 자기는 왜 출연 거절했냐고 비난하는 정치인들. 진짜 찌질하다”며 “형평성을 따지기 전에 대중이 본인에 대해 궁금할 정도의 매력이 있는지 반성해라”라고 주문했다. Inyong****도 “힐링캠프에서 다른 여야권 후보를 부르지 않는 이유는? 시청률이 안나와서임. 메롱”이라고 조롱했다.
karsu****는 “‘힐링캠프에 나오고 싶어하는 군소 대선 후보들 그냥 <강심장>에 몰아 넣으면 안되냐’는 글을 봤다”며 “댓글에 ‘안상수: 인천 파산의 비밀, 김문수: 관등성명이 하고파서, 김태호: 총리 낙마 후, 임태희: 보스는 못말려’”라고 재치있는 트위트를 남겼다.
이밖에 “오늘 안철수 출연의 힐링캠프 시청률에 똥줄 타는 건 타 방송사가 아니라 박그네와 민주당 쪽이겠군” (ceanpa****), “예능 프로그램에 새누리 정치인 나가서 시청률 보장은 가능한 걸까?”(tinype****), “시도때도 없이 박근혜를 연호하는데 조중동의 공평성은 없어도 되나? 게다가 언제 안철수 교수가 대선 나간다고 선언했나”(청춘**) 등의 의견도 있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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