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인단 모집 찬바람 후보들, 조직표 다지기 후끈

문재인, 제주항운노조와 간담회
손학규, 춘천서 당원·대의원 만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컷오프를 통해 대선 경선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 뒤 각 후보들이 전국을 순회하고 있지만 여론의 시선이 좀처럼 민주통합당을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가장 큰 고민은 국민참여경선 등록자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점이다.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뒤 4일째인 12일 현재, 선거인단 등록자 수는 8만여명으로, 지난 1월 당 대표 선거나 4월 총선 때의 같은 기간에 견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1월 당 대표 선거 때 등록한 일반 유권자는 65만명, 4월 총선 때 선거인단은 104만명 수준이었다. 민주당은 애초 일반인 선거인단을 200만명 정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최근 흥행 부진으로 100만명 정도로 목표치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과 2007년 대선 경선 때 각각 160만명과 192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점을 고려해도 매우 낮다.

각 후보 캠프는 일반 유권자들의 경선 참여율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참여율이 낮으면 결국 조직표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조직표 확보를 위한 당내 현역 의원들의 지지 확보와 함께 각 지역 직능단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경선 초반 분위기를 가를 제주(25일)와 울산(26일), 강원(28일), 충북(30일)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후보들과 핵심 참모들도 틈만 나면 제주 등 초반 경선 지역에 내려가 초반 승기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11일 제주항운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절물자연휴양림을 찾아 선거인단 모집 캠페인을 벌였다. 본격적인 경선 시작 뒤 두 차례 제주를 다녀간 손학규 후보는 12일 강원도 화천의 이외수 문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데 이어 춘천에서 당원·대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9일 제주를 방문했던 김두관 후보는 이날 광주와 전남 화순·순천 등을 돌며 호남지역 표밭 다지기에 집중했다. 역시 제주를 방문했던 정세균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지역 택시기사 간담회를 열고 곧바로 강원도 원주로 이동해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전남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박준영 후보는 이날 폐막하는 여수 엑스포 폐막식에 참여했으며,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석진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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