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사진/강재훈 기자
조선 “회사에 친척 없다더니…”
“가족 영향력 없는 구조” 반박
안 원장은 강준만 교수 만나
“가족 영향력 없는 구조” 반박
안 원장은 강준만 교수 만나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검증 문제를 두고 <조선일보>와 안 원장 쪽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8일치에서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상장 이전에 이뤄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결정 과정에 당시 임원이었던 안 원장의 가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안 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변호사 등은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페이스북 홈페이지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19일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가 제기한 의혹은 두 가지다. 안 원장이 1999년 10월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고 1년 뒤 이를 행사해 300억여원의 주식 평가이익을 얻을 때 이런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한의사인 동생 안상욱씨가 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하나다. 또 하나는 결과적으로 2004년에 펴낸 책 에 나오는 “안철수연구소에는 나의 친척이 한 명도 없다”는 대목이 거짓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진실의 친구들’은 19일까지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글 네 편을 잇달아 올렸다. 금 변호사 등은 △당시 이사회 구성은 대기업 투자사들이 선임한 이사가 과반이어서 가족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이사 전원이 동의한데다 주주총회를 열어 반대 없이 결의된 사항이며 △안철수연구소가 어려웠던 시절 손해배상을 책임져야 하는 이사 및 감사 자리에 올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가족이 한 푼도 안 받고 이름을 걸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당시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이사회에는 안 원장의 부인 김 교수가 참석하지도 않았다며 당시 이사회 회의록도 공개했다.
‘진실의 친구들’은 이어 지난 7월 <조선일보>가 기사화한 안 원장의 군 입대 당일 행적 관련 보도에 대해 “정말 아무 내용도 없는 기사를, 그것도 당사자의 말을 생략해 왜곡한 내용으로 나흘에 걸쳐 쓰면서 제목은 ‘안철수의 부정출발’, ‘안철수, 거짓말 논란’으로 달았지요. 참 재미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역공을 폈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16일 전북 전주를 방문했을 때 최근 책(<안철수의 힘>)을 통해 안 원장 지지 의사를 밝힌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났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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