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언론 의혹제기 강력부인
룸살롱 출입설·검찰 내사설 등
내부선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민주 “지시·보고 라인 국정조사”
안 원장쪽 “황당”…고의유포 의심
룸살롱 출입설·검찰 내사설 등
내부선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민주 “지시·보고 라인 국정조사”
안 원장쪽 “황당”…고의유포 의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출입 논란’이 경찰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으로 비화되고 있다. 몇몇 언론은 지난 25일 ‘경찰이 안 원장의 사생활을 뒷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안 원장 쪽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경찰의 불법사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지난해 초부터 경찰이 안 원장의 사생활에 대한 첩보 수집 활동을 했고, 안 원장이 드나드는 술집까지 조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고위간부는 26일 “안 원장과 관련된 어떠한 지시도 내린 적이 없고, 보고를 받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경찰 정보 관계자도 “안 원장에 대한 어떤 기록도 없다”고 해명했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 증언을 종합하면, 올해 초부터 경찰 내부에서는 정보 부문을 중심으로 안 원장이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 출입한다는 ‘미확인 정보’가 나돌기 시작했다. 안 원장이 한 언론사 사주와 자주 동석했다는 등 구체적인 이야기도 돌았다. 검찰이 안 원장의 한 측근을 안랩 주가조작 혐의로 내사중이고, 대선 직전 이 사건이 터질 것이란 소문도 경찰 정보 관계자들 사이에서 거론됐다.
그러나 이런 소문의 출처나 근거가 명확히 확인된 적은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간부는 “안 원장에 대한 소문은 주로 정보 담당 경찰 직원들의 술자리에서 돌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경찰 스스로도 시중의 뜬소문을 사적인 자리에서 입에 올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안 원장 쪽은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이런 소문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검증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사찰이라고 하는데 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안 원장 지지 페이스북 페이지인 ‘진실의 친구들’에서 “이 황당무계한 루머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다 (언론보도 전에도)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며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정치인, 전직 고위공직자 등이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원지가 어디인지 궁금하다”며 “이런 소문을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것이야말로 구태”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경찰의 불법사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지저분한 뒷조사를 청와대가 지시한 것인지, 박근혜 후보를 위한 것은 아닌지, 사찰 결과가 청와대와 여당에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안 교수 사찰은 불법이며 야당 탄압, 국회서 따지겠으며 정부의 엄중한 책임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진상 조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정국 송채경화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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